네덜란드 여배우, 세계일주 자처한 남다른 이유

  • 등록 2014-12-14 오전 12:03:26

    수정 2014-12-15 오후 4:01:09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트랙터를 타고 남극 대륙을 횡단한 네덜란드 여배우가 있다. 주인공은 네덜란드의 배우이자 행위 예술가인 마논 오스포르트(37)다.

마논은 지난달 21일 남극 대륙 해안을 출발해 4700㎞의 긴 여정 끝에 9일 남극점에 도착했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트랙터를 타고 전 세계를 탐험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트랙터를 타고 유럽·발칸반도·아프리카 등을 탐험한 거리는 4만5000㎞에 이른다.

그가 트랙터를 타고 남극을 횡단한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마논은 19살 때 성폭행을 당하고 방황하던 중 힘든 시간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트랙터를 이용한 세계 일주를 택했다. 이후 전 세계인들에게 꿈을 주겠다는 목표로 현재까지 그 여정을 이어오고 있다.

마논은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빨리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앞을 향해 달려라. 그러면 언젠가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을 것’이라는 소박한 진실을 상징하는 트랙터를 여정의 교통수단으로 선택했다”고 자서전에 적었다.

몇몇 기업들의 후원을 통해 트랙터는 영하 50도의 날씨에서도 견디고 3400m의 남극 고지대와 두터운 눈길을 견딜 수 있도록 개조됐다. 마논은 아프리카 여정에서 만났던 여러 사람들의 소원이 담긴 글을 극점에 남겨두겠다는 약속을 지킬 예정이다.

성폭행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트랙터를 타고 남극 등 세계를 횡단하고 있는 마논의 사연은 훈훈한 울림을 전해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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