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23일 저녁 싱가포르 체육관에서는 세계 테니스 랭킹 1위 세리나 윌리엄스와 5위 유지니 부차드의 테니스 경기가 펼쳐졌다. ‘BNP파리바 여자테니스협회 파이널스 싱가포르’ 4강전이다. 경기장에 있는 관중들은 테니스 코트와 스마트폰을 번갈아가며 경기를 구경했다. 테니스 코드에 있는 선수들이 공을 치고 난 뒤 관중들은 ‘WTA 파이널 싱가포르’ 앱을 통해 공의 움직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SAP는 올 2월부터 테니스 경기에 빅데이터 플랫폼 ‘하나(HANA)’를 기반으로 한 ‘매치 인사이트(Match Insights)’를 적용했다. SAP의 매치 인사이트는 각 스포츠 분야에 맞게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을 해주는 솔루션이다. 테니스의 경우 여러 센서와 카메라 등으로 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추적해 경기력 향상을 지원해준다.
| 제니 루이스 SAP 글로벌 스폰서십 기술 총괄이 ‘매치 인사이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AP 제공 |
|
제니 루이스 SAP 글로벌 스폰서십 기술 총괄은 “경기장에 있는 10개의 카메라가 공을 추적하고 있어 실시간으로 공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며 “선수들의 서브 방향, 서브 패턴, 서브하는 시간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어떤 부분이 약점인지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AP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매치 인사이트의 분석은 테니스 팬들과도 공유된다. 테니스 팬들은 SAP에서 출시한 ‘WTA 파이널 싱가포르’를 통해 선수에 대한 정보 및 인터뷰, 경기 뉴스, 실시간 경기 분석 등을 볼 수 있다. 또 지난 매치를 다시 볼 수 있다.
매치 인사이트는 싱가포르 테니스 경기장에 있는 ‘소셜 미디어 월’과 ‘매치 센터’를 통해 큰 화면으로 좋아하는 선수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거나 과거 경기 장면 등을 플레이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기술을 통해 팬들과 선수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새롭게 열어주는 셈이다.
SAP의 매치 인사이트는 독일 축구대표팀에서도 활용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SAP는 선수에 대한 데이터와 과거 경기 동영상, 주요 순간 등을 분석하고 훈련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다. 또 선수들은 자신의 모바일기기에 앱을 설치해 각자에 맞는 훈련을 진행했다. 독일 축구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크리스 버튼 SAP 글로벌 스폰서십 그룹 부사장은 “코치들은 선수들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매치 인사이트로 전보다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코치가 선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매치 인사이트의 정식 버전은 나오지 않았지만 곧 정식 솔루션이 시장에 출시될 계획이다.
버튼 부사장은 “빅데이터로 선수들은 게임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팬과의 새로운 소통 경로도 될 수 있다”며 “독일 축구대표팀을 통해 기술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 테니스 팬들이 싱가포츠 경기장에 있는 ‘매치 센터’를 통해 경기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SAP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