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재태크 상품 '위어바오' 100조원 돌파 눈앞..틈새 공격 통했다

  • 등록 2014-07-05 오전 6:00:01

    수정 2014-07-05 오전 6:00:01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세계 4대 머니마켓펀드(MMF)로 떠오른 알리바바의 온라인 재테크 펀드상품 위어바오(餘額寶)의 규모가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자산운영사 톈홍(天弘)이 1일 발표한 ‘위어바오 1주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기준으로 위어바오 가입자는 1억명에 달했고 펀드 규모는 5741억6000만위안(약 9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위어바오는 4억 9600만건이 넘는 거래 주문을 체결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지난해 6월 13일 자회사 알리페이를 통해 국유 기업 톈홍과 함께 재테크 펀드 상품 위어바오를 출시했다. 위어바오는 출시 9개월만에 5000억위안(약 83조원)을 끌어모으면서 세계를 놀라게 한 후 중국 1위, 세계 4위 통화 펀드로 성장했다.

특히 위어바오를 주로 이용하는 중국인들이 고액 투자자도 아니고 주요도시 거주자가 아니라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1인당 위어바오 평균 거래액은 5030위안(약 82만원)에 불과했다. 가장 많이 거래가 이뤄진 지역도 베이징(北京)이나 상하이(上海) 같은 대도시가 아닌 장수(江蘇)·광둥(廣東)·산둥(山東)지역에 밀집해 있다.

다만 고액 거래는 부동산 투기로 벼락부자가 된 투하오(土豪·졸부)들이 많은 베이징과 상하이 일부 지역에서 이뤄졌다.

위어바오 투자자 평균 연령도 29세에 머물렀다. 80년대, 90년대 출생자를 의미하는 ‘빠링허우(80后)’,‘지우링허우(90后)’가 전체 고객의 76%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금(金) 사들이기에 열을 올리던 ‘따마(大 女+馬·아줌마)’가 수익성이 높은 온라인 펀드 상품으로 몰리면서 평균연령을 높였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젊은 층이 이 재태크 상품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IT(정보기술)기업이 고안한 펀드 상품이 중국 자본시장의 마지막 과제인 ‘금리 자유화’추진을 자극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 위어바오는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해 중국 금융계의 독점 구조를 깼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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