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틀째 주춤..고용호조에 테이퍼링 우려

다우-나스닥지수 하락..S&P지수만 강보합권
메이시스, 구조조정 노력에 급등..알코아 약세
  • 등록 2014-01-10 오전 6:05:34

    수정 2014-01-10 오전 6:05:34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주춤거렸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8.05포인트, 0.11% 하락한 1만6444.6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9.42포인트, 0.23% 떨어진 4156.19를 기록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0.63포인트, 0.03% 높은 1838.12를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유로존 경기 신뢰지수가 2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살려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이 두 달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통화부양 기조를 지속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 모든 부양책을 총동원하겠다”고 발언했지만, 구체적인 부양책을 언급하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이 작용했다.

미국에서도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한 달 보름만에 최저 수준으로 개선됐고 기업들의 해고건수가 13년 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고용지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테이퍼링 가속화 우려를 높였다. 실제 이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까지 나서 “테이퍼링을 필수적인 조치였고, 앞으로도 양적완화 규모를 더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런 우려를 부추겼다.

또 슈퍼밸류의 3분기 이익과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미친 가운데 대형 할인점인 패밀리 달러의 1분기 실적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가 낙관적인 올해 실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5개 매장을 폐쇄하고 2500명을 추가로 감원함으로써 비용을 더 절감하겠다고 밝힌 뒤로 주가가 8%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베드 배스 앤 비욘드는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인해 12% 이상 급락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알코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해외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는 소식에 2% 가까이 하락하고 말았다.

아울러 이동통신주들이 동반 부진을 보이면서 버라이즌과 AT&T 주가가 각각 2%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 ECB, 관망모드..드라기 “필요시 부양책 총동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11월에 전격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 이후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는 관망모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필요할 경우 모든 부양책을 총동원하겠다”며 강한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드러냈고, 구체적으로 인플레이션과 단기 자금시장, 은행간 대출금리가 더 악화되면 행동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사상 최저인 0.25%로 동결했다. 또 하루짜리 대출금리인 최저 대출금리도 0.25%로,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금리도 0%로 각각 유지했다.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가진 드라기 ECB 총재도 “ECB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현재 높은 수준의 통화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추가적으로 결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단기 자금시장 여건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모든 활용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또 “과도하게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여전히 취약한 유로존 경제 회복세가 다시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만 현재 통화정책위원회는 당장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이 더 악화되거나 단기 자금시장이 더 타이트해지거나 또는 은행간 대출금리가 불안해질 경우 ECB는 곧바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며 추가 부양의 트리거(촉매제)를 상세하게 언급하기도 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에 대해 “점진적으로 우리 정책목표인 2%에 근접하겠지만, 그 이전에는 상당기간 낮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더불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안정돼 있다”고 말했다.

◇ 조지 총재 “테이퍼링 필수적 조치..QE규모 더 줄여야”

그동안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정책을 비판하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주장했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추가적인 테이퍼링 필요성을 역설했다.

조지 총재는 이날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열린 위스콘신 은행가협회 강연에서 “지난해 12월 연준이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한 테이퍼링 결정은 완만했지만 필수적인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체적인 추가 테이퍼링 일정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추가 테이퍼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여전히 자산매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비용과 과거에 실험되지 않았던 부양정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양조치를 약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걸맞게 향후 미국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었다. 그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3.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뒤 “최근 낮은 인플레이션은 특별한 변수들로 인한 결과일 뿐인 만큼 이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美 실업수당, 한달반래 최저..해고자수는 13년반래 최저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5000건 감소한 33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4만5000건은 물론이고 33만5000건이었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하회한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해 11월말 이후 한 달 보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청구건수는 최근 3주일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부터 이어지는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연휴가 예년과 달라지면서 생긴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국면도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추세적인 청구건수는 5주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4만9000건으로, 전주의 35만8750건보다 줄었다.

아울러 컨설팅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가 집계한 지난 12월중 미국 기업들의 해고자수는 3만623명을 기록했다. 이는 앞선 11월의 4만5314명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지난 200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또 이같은 해고자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6%나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해 해고자수는 50만9051명으로, 전년도인 2012년의 52만3362명에 비해 3% 줄었다. 이는 지난 1997년 이후 16년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다만 금융업종에서는 작년 한 해 해고자수가 6만962명으로, 전년대비 49%나 늘어났다.

◇ 슈퍼밸류, 실적 예상하회..패밀러달러도 1Q 실적부진

미국의 3대 식품 유통업체 중 하나로 식품점과 약국 등을 보유하고 있는 슈퍼밸류의 3분기(9~11월)중 순이익이 3100만달러, 주당 12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600만달러, 주당 8센트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다만 지속적인 영업에 따른 순이익은 주당 12센트를 기록했고,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13센트를 기록했다. 조정 순이익은 주당 14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한 수준이다.

또한 이 기간중 순 매출은 40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40억5000만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 아울러 시장 전망치인 40억5000만달러에도 다소 못미쳤다.

또한 미국 대표 할인 소매업체인 패밀리 달러의 올 1분기(9~11월) 순이익이 7800만달러, 주당 68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8030만달러, 주당 69센트보다 소폭 감소한 것이다. 또한 주당 69센트였던 시장 전망치에도 소폭 못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24억2000만달러보다 3.2% 늘어났다. 이 역시 25억1000만달러인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한 것이다.

아울러 패밀리 달러측은 이 기간중 동일점포 매출도 2.8% 하락했다고 설명하며 현 2분기(지난해 12월~올 2월)에도 동일점포 매출이 한 자릿수 초반대의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당 순이익은 85~95센트로 추정했다.

◇ 유로존 경기신뢰지수 상승..獨 산업생산도 예상밖 호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지난 12월중 유로존내 가계와 기업들의 경기신뢰지수가 10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앞선 11월의 98.4보다 높아졌다. 특히 지수는 최근 9개월간 연속으로 상승하며서 장기 평균 수준인 100.0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 이탈리아의 신뢰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스페인은 한 달만에 지수가 4포인트나 올라 100.0을 기록했고, 이탈리아는 2.3포인트, 네덜란드도 1.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지수도 106.0까지 치솟았다.

또한 독일 경제부는 지난 11월 독일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0월의 1.2% 감소에서 한 달만에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특히 이는 시장 전망치인 1.5% 증가도 크게 상회한 것이다. 또한 조업일수를 감안한 전년동월대비 산업생산도 3.5%나 늘어났다.

세부적으로는 자본재 생산이 5.1%나 급증하며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 기대감을 높인 반면 겨울철 한파로 인해 건설부문의 생산은 1.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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