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 ‘따로따로’ 추석맞이법

  • 등록 2013-09-20 오전 7:00:00

    수정 2013-09-20 오전 7:00:0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치인들에게 있어 추석은 단순한 민족대명절이 아닌 민심이 움직이는 분수령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여야간의 냉랭한 대치정국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여야는 추석 이후 이어질 상황을 두고 셈법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추석을 맞아 귀경객들을 상대로 민주당에 대한 ‘종북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새누리당 지도부는 서울역에서 추석맞이 귀향인사를 하며 ‘누가 대한민국의 적을 국회에 들였습니까’라는 제목의 홍보물을 배포했다.

홍보물의 표지에는 2011년 9월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표, 박영선 법사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서있는 사진이 실려있다. 국정원으로부터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진보당 의원이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과의 야권연대가 있었기 때문이란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3자회담에서 현안에 대한 여야청간의 인식 차이만 확인한 민주당은 추석기간동안 민심을 청취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고심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민주당은 추석연휴가 끝나는 23일 오전 10시께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최종적인 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당내에는 ‘국정감사 보이콧’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그간의 원내외투쟁 기조를 버리고 전면적인 장외투쟁을 벌이자는 목소리가 높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지난 17일 당원들에게 편지를 보내며 ‘신발 끈을 동여매고 다시 광장에 서자’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김한길 대표는 서울에 소재한 친형의 집에서 선친인 김철 사회당 당수의 차례를 지내는 것 외에는 서울 광장 앞 천막당사를 지키며 추석에도 장외투쟁 기조를 이어나갔다. 19일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14명은 ‘소통하는 민주주의,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글귀를 신위에 모시고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공동차례를 지내기도 했다.

‘종북논란’으로 당 해산 위기에 처해있는 진보당은 각 지역을 중심으로 조용한 행보를 이어나고 있다. 오병윤 원내대표(광주 서구을),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전남 순천시곡성군), 원내부대표(경기 성남시중원구)는 각각 자신의 지역구를 방문해 지역 민심을 향해 ‘이석기 사태’에 대한 무고를 호소하는 한편, 국정원 개혁을 촉구할 예정이다.

진보당 당원 150명 등은 현재 수원구치소에서 구금돼 있는 이 의원을 찾아가 ‘이석기 의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만 공휴일과 주말은 면회가 불가한 데다 검찰이 기소 전까지 이 의원에 대한 변호인 접근 외 모든 면회를 불허해 편지 낭독은 구치소 앞에서 이뤄졌다.

정의당은 지역별 일정을 마친 후, 20일부터 국정원 대선개입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농성을 재개한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어린이병원 방문 등 민생행보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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