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마약 확산 막을 대책 시급하다

  • 등록 2013-06-25 오전 7:00:00

    수정 2013-06-25 오전 7:00:00

마약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얼마 전에는 재벌가 3세와 목사 아들 등 사회지도층 자제들이 상승적으로 대마초를 피운 게 드러나 법의 심판을 받게 됐는가 하면 여행 또는사업차 중국에 갔다가 현지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것이 중국공안에게 적발돼 강제추방 당하며 국제적 망신을 사기도 했다.

또 지난 달에는 홍콩에서 20만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6.24kg을 들여와 일본으로 밀반출하려던 일본인 2명이 적발됐고 인천과 창원에서 감기약으로 필로폰을 대량 제조한 일당이 잇달아 적발되는 등 마약청정국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또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식으로 버젓이 판매광고가 올라와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 전체가 걸쳐 마약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가장 일반적인 마약으로 분류되는 필로폰이 최근 1년새 가격이 떨어져 무분별한 확산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필로폰 1g의 평균 유통가격은 4월말 현재 79만원 가량으로 1년 전에 비해 10%이상 하락했다. 마약 공급책들은 유흥업소나 서비스 시설 등 기존 마약 시장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단속도 심해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감시가 소홀한 계층을 타깃으로 삼아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적발된 마약사범에는 주부 회사 학생 등 일반인 다수 포함돼 있으며 연령층도 낮아지고 있다.

마약은 강력한 진통작용과 마취작용을 지니며 계속 사용하면 습관성과 탐닉성이 생기게 하는 물질로서 사용을 중단하면 격렬한 금단증세를 일으켜 마약을 사용하지 않고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폐인이 되게 만들며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해악을 끼친다.

원천적으로 마약을 구할 수 없도록 유통과정에서부터 철저하게 차단하는 게 시급하다. 지금도 인터넷 사이트에서 연관 검색어를 치면 누구나 손쉽게 유통경로에 접근할 수 있다는 건 문제다. 사법당국에서 마약단속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자라나는 청소년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지난해만 청소년 마약사범은 5년 전에 비해 5배나 늘어났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교재를 개발하고 예방교육 전문가를 양성해 그들이 검은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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