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기업은행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의 손실액은 총 328억 6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21일 종가 기준으로 22만4500원이었던 이마트 주가는 이달 7일 18만 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사회가 주식 매각 관련 포괄적인 권한을 조준희 은행장에게 위임한 이후 석 달 만에 주가가 3만 5000원이나 빠졌다.
기업은행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은 93만 9000주로 전체 발행주식수의 3.4%를 차지한다.
이처럼 은행 측이 보유 주식으로 인해 손해를 본 것은 이마트 주가 하락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 9월 16일 종가 기준 32만 1000원을 정점을 찍은 이후 최근 3년간 주가가 계속 하락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기업은행이 보유한 다른 주식인 KT&G가 크게 오르면서 이마트 하락분을 상쇄해왔다.
기업은행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은 지난 2007년 정부가 신세계 그룹의 증여세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받은 것이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이 부친인 정재은 명예회장의 지분을 건네받으면서 내야할 증여세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납부했고, 이를 정부가 기업은행에 현물출자(신세계 63만6000주) 했다. 그 뒤 신세계가 무상증자에 이어 백화점(신세계)과 마트(이마트)사업을 분할하면서 기업은행은 신세계 주식 1주당 이마트 주식 1.5주, 신세계 주식 0.5주를 각각 받았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이 보유한 신세계 주식은 33만2000주(3.4%), 이마트 주식은 93만9000주(3.4%)에 달한다. 현재 시가로 치면 28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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