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23일자 1면에 게재됐습니다. |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급성심근경색 치료제인 ‘하티셀그램-AMI’가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 허가를 받았다. 올들어 연골재생 치료제 ‘카티스템’과 크론병(만성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 ‘큐피스템’도 각각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얻었다. 치매·척추 손상 등 13개 분야의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임상 시험도 진행중이다.
허가는 늘었지만 임상 횟수가 적어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믿을 수 없다는 현장 의료진의 목소리가 높다. ‘카티스템’의 허가 당시 임상 시험 대상은 43명으로 이 가운데 42명이 유효한 치료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큐피스템’ 역시 33명 대상의 임상 시험에서 27명이 치료 효과를 보였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화기내과 교수는 “식약청이 ‘하티셀그램-AMI’ 등 줄기세포 치료제의 판매 승인을 융통성 있게 해 준 것”이라며 “치료약으로서 효과를 고려한다면 추가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기술’ 개발 노력보다 ‘상업화’에 치중한 탓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상업화에 치중하다 보니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의 홍보에 치중하고, 관련 기업의 주가만 비정상적으로 상승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김동욱 연세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는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실제 활발한 적용을 위해 연구자와 의사가 함께 임상 시험 과정에 참여해야한다”며 “기초 및 원천 연구에 더욱 집중할 때 비로소 시너지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술과장은 이에 대해 “객관적인 치료 효과를 증명하는 논문이나 특허를 내는 것이 줄기세포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