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일동제약, 또 주요주주의 등장..이번엔 녹십자생명

작년 5월 환인제약 이어 녹십자생명 6.7%로 지분확대
대주주 윤원영 회장外 5%주주 5명으로..보유지분 45%
  • 등록 2011-02-24 오전 11:15:00

    수정 2011-02-24 오전 11:15:00

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23일 17시 0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중견 제약사인 일동제약(000230)에 또다시 5% 주요주주가 등장, 지분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환인제약(016580)에 이어 이번엔 녹십자그룹 계열 녹십자생명보험이다. 총 5명으로 늘었다. 소유지분도 45%로 증가했다. 일동제약과 주요주주간의 내력(來歷)이 새삼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녹십자생명은 이날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를 통해 일동제약 지분이 5.5%에서 6.7%(38만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5%를 넘어선 이래 한달만에 1.2%(6만주)를 추가매입했다. 녹십자생명은 단순투자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새 주요주주의 등장과 뒤이은 지분 확대에 눈길이 가는 것은 일동제약이 대주주인 윤원영 회장 및 이금기 전 회장 외에 5% 이상 주요주주들이 많다는 점 때문이다. 2년 전에는 기존 주요주주와 경영권 분쟁의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1941년 극동제약으로 설립된 일동제약은 오랫동안 창업주 고(故) 윤용구 회장의 아들 윤원영(73) 회장과 이금기(78) 전 회장간의 소유-경영 분리 체제로 성장해왔다. 이 같은 구도 속에 2003년 7월 개인투자자 안희태씨, 8월에는 이호찬씨가 5% 이상 주요주주로 등장했다.

당초 단순투자 차원이라고 밝혔던 안희태씨측은 2009년 4월 보유지분을 12.8%(특수관계인 포함)로 확대하며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이어 2009년 6월 정기주주총회 때는 안희태씨측이 사외이사 2명 및 감사 1명을 추천, 표대결까지 갔다.

비록 대주주측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여진은 이듬해 6월 정기주총으로 이어졌다. 안희태씨측은 또다시 비상근 감사 선임을 요구, 관철시켰다. 아울러 1984년 대표이사에 올라 26년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켜왔던 이금기 회장이 당시 주총을 앞두고 일동제약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안희태씨 측은 현재 보유지분이 11.4%에 이른다.

이외 이호진씨 측도 11.6%나 된다. 지분소유 목적 또한 당초 투자였으나 2009년 12월 경영권 참여로 바꿨다. 여기에 지난해 5월에는 동종업체 환인제약이 6.2%를 취득, 보유하고 있다. 피델리티펀드도 9.3%를 보유중이다. 여기에 녹십자생명까지 등장하면서 대주주 외의 5% 이상 주요주주가 총 5명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를 주주들의 지분을 합하면 총 45.3%에 이른다.

이와 맞물려 대주주측에서도 꾸준히 보유지분을 늘려온 게 사실이다. 2009년 첫 경영권 분쟁 발발 당시 윤원영 회장 등의 지분은 20.5%에 불과했다. 지금은 30.6%까지 끌어올렸다. 이 중 개인주주 5명(3.5%)과는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맺어놓고 있다. 현재 경영은 전문경영인 이정치 회장 체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주요주주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녹십자생명의 경우 단순투자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는데다 몇몇 다른 주요주주들도 협력관계에 있어 경영권 불안에 우려는 없다"며 "올 정기주주총회에서도 별다른 주주제안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18일 열리는 2010사업연도 정기주총에서는 2010년도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 정연진 사장 및 윤웅섭(44)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윤웅섭 부사장은 윤원영 회장의 장남이다. 최근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일동제약이 3세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 관련기사 ◀ ☞일동제약, 성장성 떨어지지만 싼맛에..`매수`-신한 ☞일동제약, 작년 영업익 26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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