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은 23일 당진제철소 2고로 공장에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제 2고로 화입식’을 가졌다. '화입식(火入式)'이란 철광석과 코크스가 장입돼 있는 고로의 하단부에 처음 불씨를 넣는 것으로, 일관제철소의 심장인 고로가 첫 박동을 시작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행사다.
착공 29개월 만에 가동에 들어간 현대제철의 제 2고로는 내용적 5250㎥에 직경 17m, 높이 110m의 대형 고로로, 이미 1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제1고로와 동일한 사양을 가진 최신 설비이다. 엔지니어링은 룩셈부르크의 세계적인 고로 엔지니어링업체 폴워스사가 담당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지난 29개월간 현대제철과 관련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제 2고로에 최초의 불꽃을 심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로써 현대제철은 400만t 고로 설비 2기를 보유하게 돼 연간 조강생산량 2000만t 규모의 대형 철강사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전기로의 조강생산능력 1200만t까지 합치면 현대제철의 조강생산능력은 총 2000만t으로, 조강생산량 기준(2009년)으로 세계 10위권 철강사로 뛰어오른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 사강그룹(2050만t), 인도 타타스틸(2050만t), 중국 안산강철(2010만t), 러시아 세베스탈(1670만t), 러시아 에브라즈(1530만t) 등이 조강생산량 순위에서 세계 6~ 10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2고로의 공사기간은 당초 계획에 비해 한 달 이상 단축시켜 29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현대제철은 제 2고로의 경우 11, 12월 시험가동을 거쳐 2011년 1월이면 안정적인 조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측은 제 2고로의 본격 가동으로 연간 800만톤 규모의 열연강판 및 후판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80억 달러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내에 기술연구소를 건설하고, 이를 ‘현대제철연구소’로 명명했다.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제조업체와 수요업체 3사의 석․박사급 연구원 400여명은 현대제철연구소를 중심으로 ‘프로세스 단계별 연구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현대제철연구소는 올해 말까지 현대·기아차에 적용되고 있는 자동차강판의 70%, 2011년까지 99%에 이르는 재질을 개발 완료하고, 2013년부터는 초고강도강 등 자체적인 신강종을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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