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안좋아도 돈몰리네`..中본토펀드 사도 될까

中본토펀드 올해 1380억 유입..해외펀드中 최고
"조정시 분할매수 유효..공격적 투자자에 적합" 조언도
  • 등록 2010-06-20 오전 11:00:00

    수정 2010-06-20 오전 11:00:00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대부분 해외펀드가 올해도 자금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몇년 간의 `트라우마` 때문에 중국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거부감은 여전하지만 중국 본토 펀드의 경우 거품이 빠진 작년 이후 신규 설정된 물량이 대부분이라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

하지만 중국 증시가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전망도 제각각이어서 쉽게 뛰어들기에는 여전히 부담감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인기를 끌며 주목을 받고 있는 데 비해 실제 수익률도 변변치 못한 실정.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본토 펀드 투자의 전제 조건으로 장기적인 시각을 갖출 것으로 권고한다. 글로벌 증시 대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저가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간 우려감을 극복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 中본토펀드 4년째 자금 유입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중국본토펀드에는 올 들어 총 137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로 처음 본토펀드가 등장한 2007년 이후 4년간 자금유입세가 지속중이다.

반면 본토 펀드를 제외한 중국 펀드에는 작년 1조66억원에 이어 올해에는 벌써 9902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돼 3년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 중국펀드 자금 현황 추이(단위:억원, 2010년은 6월16일 기준, 제공: 제로인)


중국 펀드는 과거의 경우 본토증시가 아닌 홍콩 H주에 투자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2007년 이후 중국 당국으로부터 외국인 적격 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얻어 본토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가 출시됐다.

따라서 중국 본토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관련 신규 상품 출시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본토 펀드 상품은 지난 2007년 2개에서 2008년 6개 늘었다가, 작년 39개로 급증했고 올해는 71개로 두개 가량 늘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 펀드는 새로 출시가 돼서 나갈 자금이 없는 반면 기존 중국 펀드들은 워낙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이라며 "증시 전망보다는 상대적인 입장에서 보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상하이증시 고전中..펀드 수익률도 부진

중국 상하이증시는 연초 이후 하락률이 21.58% 로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회복세가 가팔랐던 만큼 통화 및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긴축 우려가 일찌감치 불거진 데다 유럽발 위기에 따른 글로벌 증시 조정도 타격을 줬다.

이에 따라 중국 펀드의 수익률도 연초이후 마이너스(-) 9.05%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1개월 수익률도 -0.69%다.

▲ 중국 본토펀드 자금유출입 상위(단위:억원)


이는 자금이 유입 상위를 기록중인 중국 본토펀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올해 2월에 설정돼 81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자 H(주식)`의 경우 3개월 수익률이 -8.03%다.

지난 4월말 선보여 한달 반만에 575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산은차이나스페셜A주자`도 수익률은 -1.44%를 기록중이다.

◇ 멀리보고 조정시 분할매수 유효..리스크는 따져봐야

결국 중국 본토 펀드의 성패는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과 직결된다. 최근 유입자금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500대까지 밀려나 `더 떨어지기야 하겠나` 라는 저가매수세로 풀이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중국 증시는 주가수익률(PER)로 보면 급락장의 바닥이었던 지난 2008년 수준에까지 근접한 상황"이라며 "조정을 많이 받은 데다 하반기에 반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에 저가매수는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서동필 연구원도 "리스크는 있지만 기업이익 등이 양호하기 때문에 1년 이상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조정시 분할 매수 전략을 택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상대적인 투자매력도를 꼼꼼히 따져보라는 조언도 나왔다. 해외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종료된 데다 중국 시장 자체의 불투명성도 여전하기 때문.

단적인 예로 중국본토 펀드의 경우 투자할 수 있는 기업에 제한을 두고 있어 운용에 있어 운신폭이 넓지 않다. 또 환매를 한달에 1번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환매일이 3주 넘게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김대열 팀장은 "국내 펀드나 주식 대비 상대적인 매력도나 신규 투자자의 경우 수익을 내면 앞으로는 세금도 내야하는 점을 감안해야할 것"이라며 "투자자의 성향이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공격적인 성향인 경우 중국본토펀드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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