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아빠의 재무설계)뉴스와 경제지표를 보면 돈이 보인다

  • 등록 2010-04-08 오전 8:00:00

    수정 2010-04-08 오전 8:00:00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엄친아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학교수업과 교과서에 충실했더니 명문대에 수석합격 했노라고……’ 부자들 또한 부자가 된 비결을 물으면 ‘신문을 통해 정부정책과 경제지표를 눈 여겨 보고 주요한 정보는 스크랩했다’고 진지하게 이야기 한다.

재테크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금리’에 관한 기사가 언론매체에 자주 눈에 띄고 있다. 경제위기로 각국 정부는 금리인하를 통해 엄청난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올인 했다. 우리나라도 5%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2월 2%까지 인하한 후 사상최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한 성과로 2009년 당초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뒤로하고 플러스 성장을 이루어냈다.

2010년에는 4~5%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정부는 물론 민간경제연구소에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풀린 과잉 유동성은 경제를 살릴 수 있었지만, 자칫 물가를 끌어올리거나 또 다른 자산버블을 키우는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호주 및 인도는 전격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중국과 미국도 재할인율•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유동성을 회수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특정국가에서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낮은 금리를 빌려 전세계의 곳곳에 투자하고 있는 캐리자금이 높은 금리를 주는 곳으로 한꺼번에 이동하는 이른바 캐리청산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캐리자금이 빠지는 국가의 주가와 자산가격의 가격이 하락하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어, 일반 투자자들도 각국의 금리정책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환율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어떤 주식을 사야 하나요?”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재테크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경제기사에는 금리뿐 아니라 정부정책 등 많은 양의 정보가 들어있다. 최근 경제기사를 통해 실전 재테크에 활용하기 위한 독자들의 촌철살인의 질문을 자주 받곤한다. IMF와 최근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경제 및 금융에 대한 지식수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처럼 부자들은 경제기사를 통해 경제지표를 제대로 이해하고, 하나의 지표가 수많은 경제흐름과 정책을 수정해야 할 만큼 거미줄처럼 밀접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부자들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잡아낸 것이다. 따라서 금번 호에서는 경제기사에서 주로 접하게 되는 주요지표들을 알아보고 재테크와의 상관관계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 경제지표 주가에 어떻게 작용할까?
경제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GDP, 산업생산지수, 인플레이션, 실업률, 경상 및 무역수지, 환율, 금리 등)는 참으로 다양하고도 많다. 이들 지표가 공식처럼 ‘OO지표가 좋아지면 주가는 상승한다’는 식의 절대적인 지표는 없다. 하나의 지표가 다른 요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시장의 반응과 투자자들의 행동에 따라 살아 반응한다.

그렇다고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각각의 지표들이 증권시장에 미치는 일정한 패턴이 있게 마련이므로 직•간접적으로 주식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간과해서는 안될 주요한 지표를 점검해 보도록 하자.

1. 금리가 오르면 주가와 부동산은 하락한다.
금리는 주가와 뗄래야 뗄 수 없을 만큼 연관성이 큰 지표 중 하나로, 금리와 주가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금리를 인상한다는 말은 시중에 풀린 돈을 가두어 두는 효과로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위험자산인 주식보다는 안전자산 선호현상 때문에 주식에서 자금이 빠져 주가는 하락하게 된다.

또한 금리인상은 가계에 적잖은 부담과 부동산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은행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09년 12월말 현재 가계대출금액이 733조원에 달하고 있어, 금리가 1% 인상된다고 했을 때 가계에서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6조원에 이르게 되므로 부동산시장에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 환율이 하락하면 주가도 하락한다.
환율이 하락하면(원화가치 상승) 수출가격의 상승으로 수출경쟁력을 상실하여 기업이익이 감소하여 주가는 단기적으로 하락한다. 예를 들어 수출하는 물건값이 1달러당 환율이 1000원에서 900원으로 하락한다면 1000원에 팔았던 물건을 900원에 받는 것과 같은 효과로 수출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환율과 주가는 일시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환율하락은 종합지수의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3. 경기가 좋아지면 당연히 주가도 상승한다.
신체도 바이오리듬이 있어서 컨디션이 좋기도 하고 슬럼프가 오기도 하듯, 경기도 끊임없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이러한 일련의 국면을 크게 회복기, 활황기, 후퇴기, 침체기로 나누며 회복기와 활황기를 호황국면, 후퇴기와 침체기를 불황국면이라고 한다.

경기는 주가와 같은 방향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호황국면에서 주가는 상승한다. 그렇다면 현재 경기가 호황국면인지 불황국면인지를 알아야 투자결정을 할 수 있는데, 지금의 경기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경기종합지수를 활용하면 되는데 구성지표들은 신문지상에 수시로 오르내리는 단어들이다.

이외에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경제로서는 적잖은 부담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국제수지가 호전되었다고 한다면 수입보다 수출이 많아 기업들의 영업수익이 좋아진다고 판단하면 된다.

◆ 좋은 펀드, 펀드 지표를 보고 고른다!
펀드의 성과나 위험도를 측정하는 지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지표의 산출방식까지는 알 필요는 없으나, 활용하기 쉬운 몇 개의 지표만이라도 그 의미를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많은 펀드 중에서 나에게 맞는 펀드를 고를 수 있는 혜안을 가질 수가 있을 것이다.

펀드 A와 B는 국내 대표적인 주식성장형펀드로써 벤치마크가 Kospi200이다. 이중 어떤 펀드를 선택해야 할지 주요 펀드 지표를 통해 알아보자.

표준편차가 낮을수록 펀드의 위험은 낮다고 판단하면 된다. 평균수익률보다 얼마만큼의 폭으로 수익률이 변동했는지를 계산한 값으로, 수치가 작을수록 위험이 낮은 펀드라고 할 수 있다.

샤프지수는 펀드 수익률에서 무위험수익률(국채수익률)을 빼고 난 값을 펀드의 표준편차로 나눈 값으로 펀드평가 시 표준편차와 함께 많이 쓰이는 지표 중 하나이다. 위험이 낮아지고 수익률이 높아지면 샤프지수는 상승하므로,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펀드 성과가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BM대비수익률은 높을수록 좋다. 1년 동안의 BM(Kospi200)수익률이 46.78%를 기록했을 때, A펀드는 52%로 B펀드대비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젠센알파지수는 최근처럼 펀드수가 많고 매니저당 운용하는 펀드수가 많을 때 활용하기에 적절한 지표이다. 이 지표는 펀드매니저의 종목선정능력으로 알파 값이 높을수록 우수한 펀드이며, 알파가 높을 경우 펀드매니저가 바뀌면 펀드 수익률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 기업정보는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하라!
흔히 주식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기업의 정보를 기사화 되기 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은 공식적으로는 없다. 그러나 기업의 정보기사는 기업의 보도자료나 공시정보를 통해 기사화 된다.

일반 투자자들도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을 이용하면 기업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흔히 기사화되지 않지만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주주소유상황보고,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및 실적 등을 전자공시스템을 통해서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을 사기전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최근의 기업동향을 반드시 확인하고 결정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WM팀장 / ‘2010 실전 재테크 시나리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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