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중국발 악재로 약세..다우 0.9%↓

  • 등록 2009-09-01 오전 1:28:16

    수정 2009-09-01 오전 3:28:54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31일(현지시간)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낮 12시2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90.62포인트(0.95%) 떨어진 9453.5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69포인트(1.22%) 하락한 2004.08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1.73포인트(1.14%) 밀린 1017.2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중국증시 급락으로 그동안 많이 오른데 따른 가격부담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중국증시 급락이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우려감으로 이어지면서 원자재 관련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주요 은행들에 대한 투자의견 강등과 차익실현 권고가 이어지면서 금융주 전반도 부진한 양상이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의 업종 대표주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4개에 불과한 반면 나머지 대부분 종목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 중국발 악재로 원자재·에너지주 부진

중국 증시가 대출 축소 움직임과 이로 인한 경기회복 지연 우려로 급락하자,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하락했다. 핵심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에서 상품수요가 감소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금속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다우 지수 종목이자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가 3% 가까이 하락했고, 구리생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도 3% 이상 떨어졌다.

국제유가도 급락하며 장중 70달러선을 밑돌자 뉴욕증시에서는 에너지주 전반이 약세다. 대형 에너지주인 엑손모빌과 쉐브론도 약세를 보이며 다우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중장비업체 캐터필라도 중국 수요 감소 우려로 3% 넘게 떨어졌다.

앤디 시에 전 모간스탠리 아시아지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에서 "중국경제의 회복세가 아직 지속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 증시가 아직 거품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상하이 종합지수는 2000선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씨티·모간스탠리·AIG 등 금융주에 악재 봇물

금융주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한꺼번에 강등 당한데다,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씨티그룹에 대해 차익실현을 권고한 점이 은행주에 부담을 주고 있다.

BoA-메릴린치증권은 모간스탠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했다.

BoA-메릴린치는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반면 비용증가 등으로 당초에 비해 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점을 주된 배경으로 설명했다. 모간스탠리의 주가는 3% 떨어졌다.

또 이날 배런스는 씨티그룹 주가의 추가 상승에 제한적일 것이라며 차익실현을 권고했다. 이 영향으로 씨티그룹은 3% 넘게 떨어졌다. 연초 1달러까지 떨어졌던 씨티그룹의 주가는 지난주말 5.23달러까지 상승했다.

보험주인 AIG도 배런스의 코멘트가 부담이 돼 8% 이상 떨어졌다. 배런스는 AIG의 보험영업이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주가는 8월중 3배나 과도하게 올랐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 보증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과 페니메이의 주가도 3~5% 하락했다. 지난 8월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투기적 요소가 가세했다는 FBR 캐피탈의 코멘트가 영향을 미쳤다.

◇ 마벨·BJ서비스, M&A 재료로 약세장속 강세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M&A 재료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스파이더맨과 엑스맨, 아이언맨 등의 캐릭터를 보유한 마벨 인베스트먼트는 월트 디즈니에 40억달러에 인수된다는 소식으로 25%나 올랐다.

그러나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디즈니는 시장의 약세 분위기에 휩싸이며 3% 떨어져 대조를 보였다.

천연가스 업체인 BJ 서비스도 피인수 소식으로 6%대의 강세를 기록했다.

정유업체인 베이커 휴즈가 이 회사를 지난 주말 종가보다 16% 높은 가격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 美 시카고 제조업 경기 `예상보다 더 개선`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경기는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주식시장의 약세 분위기에 파묻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는 8월 구매관리지수(PMI)가 전월 43.4%보다 상승한 5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PMI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며, 기준인 50%를 넘으면 경기확장을, 반대인 경우엔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위축국면에서 벗어나 확장국면 바로 직전까지 개선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8월 시카고 PMI는 작년 9월 이후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시장의 전망치도 크게 상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이 5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8월 시카고 PMI가 4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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