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32.12포인트(0.37%) 오른 8743.9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8포인트(0.08%) 오른 1886.61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36포인트(0.04%) 소폭 떨어진 940.38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이번 한 주동안 7.3%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와 S&P 500 지수도 각각 7.4%와 6.9% 올랐다. 이로써 뉴욕증시는 지난주까지 이어졌던 4주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중 강보합과 약보합권을 넘나드는 혼조세를 지속했다. 나흘 연속 급등한 가운데 주말을 맞이하자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숨고르기 양상이 전개됐다.
또 IBM과 씨티그룹이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제너럴 일렉트릭(GE)과 구글의 실적악재가 어닝 모멘텀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6월 주택착공 건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다시 살아났다.
이에 따라 차익매물이 쏟아질 때마다 저가 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됐고, 다우 지수는 장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닷새 연속 상승에 성공했다.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경기지표 개선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사흘째 상승하며 배럴당 63달러선에 올라섰다. 반면 지표개선과 주가 반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되면서 미국 국채는 약세로 돌아섰다. 미 달러화는 인도네시아 폭탄테러 영향으로 주요 통화대비 오름세를 나타냈다.
◇ 실적발표 기술주 엇갈린 평가..IBM 주가 상승·구글은 하락
기술주 업종 대표주로 실적발표에 나선 IBM과 구글은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두 업체는 전날 장마감 이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 서비스업체 IBM은 4% 이상 올랐다. 2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한데다 향후 실적전망을 상향 조정한 점이 호재가 됐다.
◇ GE 급락..2분기 이익·매출 급감에 실망매물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 6%나 떨어졌다. 2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이익의 절대규모가 전년비 `반토막`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GE가 이날 발표한 2분기 계속사업 순이익은 전년비 47% 급감한 28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금융사업무문이 GE캐피탈의 순이익이 전년 29억달러에서 5억9000만달러로 급감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4개 사업부문중 이익이 증가한 곳은 GE에너지 한 곳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매출도 391억달러로 전년비 17% 감소했다. 주당 순이익(26센트)은 시장의 전망치(24센트)를 조금 웃돌았지만 매출은 전망치(419억달러)를 밑돌았다.
◇ BoA·씨티그룹, 2분기 이익 `예상치 상회`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은 2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0.3% 소폭 떨어졌고, BoA는 2% 이상 하락했다.
BoA의 경우엔 2분기 순이익은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
특히 케네스 루이스 BoA CEO는 "글로벌 경제의 지속적인 약화와 실업률 상승, 대출의 질적하락 등 어려운 도전들이 2010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점이 BoA 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주에도 부담을 줬다.
◇ 주택건설주 강세..CIT 그룹도 장중 급등세
6월 주택착공 지표가 예상밖으로 큰 폭 개선된 영향으로 주택건설업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고급주택 건설업체 톨 브러더스가 상승세로 마감했고, 호브내니언과 비저홈즈가 3~4%씩 올랐다.
또 파산보호 신청 우려감으로 전날 70% 급락했던 중소기업 대출은행인 CIT 그룹은 오늘은 70%나 폭등했다. 파산보호 신청을 피하기 위해 부채의 출자전환 등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장남감 메이커인 마텔도 7%나 급등했다. 바비인형 등 제품 매출이 줄었지만 2분기 순이익이 82%나 급증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 美 6월 주택착공 `서프라이즈`..7개월래 최고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연율로 58만2000채를 기록해 전월 56만2000채(수정치)에 비해 3.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53만채를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다.
주택 착공건수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주택건설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착공허가 건수도 전월비 8.7% 상승한 연율 56만3000채를 기록했다. 이 역시 연중 최고치 수준이다.
예년보다 크게 낮아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낮아진 주택가격,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 등이 주택경기 침체 둔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