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기지개`..건설사 숨통 트인다

한남더힐 6000억원 PF 성사돼
건설·금융업계 "PF회복 VS 좀더 지켜봐야"
  • 등록 2009-05-17 오전 10:20:24

    수정 2009-05-16 오전 3:10:45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자금난 숨통이 트이나?

부동산 시장이 일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그동안 금융권으로부터 신규 자금 지원을 거의 받을 수 없었던 건설시장에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17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047040)금호산업(002990) 건설부문은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개발과 관련, 6000억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성공했다.

한남더힐은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생명보험, 금호생명 등 금융권에서 1400억원을 차입하고,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4600억원을 조달했다.

삼부토건(001470)동양건설(005900)산업도 최근 3500억원 규모의 PF를 성사시켰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추진 중인 양사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인 우리강남 PFV를 통해 이 자금을 지원 받았다.

대주단은 우리은행을 주간사로 외환은행, 농협, 부산은행, 솔로몬저축은행 등 20여곳으로 구성됐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SK건설이 인천 청라지구 사업과 관련해 1700억원 규모의 PF를 성사시켰고,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광교신도시 래미안 분양사업을 위해 2200억원 규모의 PF대출을 이끌어냈다.

A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금융위기로 지난해 하반기와 올 초까지만 해도 금융권으로부터의 PF 대출은 불가능했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금융권도 자금을 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PF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도 우량 사업장과 비우량 사업장으로 나눠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일부 우량 사업장에 대한 자금지원을 두고 전체 PF시장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도 "PF 시장이 작년 말과 올해 초보다 나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건설사와 PF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어,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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