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당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의 중간 결과가 지난 5일 24개 지역에서 한꺼번에 투표를 실시한 `슈퍼화요일`을 계기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인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8월 전당대회 전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공화당 매케인 상원의원은 2위를 달리던 미트 롬니 매사추세츠 전 주지사가 경선 포기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공화당의 사실상 후보 확정이 민주당 보다 빨라진 것은 매케인 의원이 워낙 선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당주의 경선 승리자에게 그 주의 대의원을 몰아주는 독특한 방식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당은 투표비율 등을 통해 해당주의 대의원을 분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민주당, 힐러리-오바마 초박빙 접전..`장기전 예고`
힐러리 의원은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대의원 수가 많은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를 비롯해 8개 지역에서 승리해 일리노이, 조지아, 앨라배마 등 13개 지역에서 승리한 오바마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힐러리 의원의 승리 지역수는 오바마 의원에 비해 비교적 크게 뒤졌으나 캘리포니아 등 대의원수가 많은 대어들을 싹쓸이함에 따라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수가 오바마 의원을 넘어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현재까지 힐러리 의원은 1045명의 대의원을 확보했고, 오바마 의원의 대의원수는 960명이다. `슈퍼화요일` 경선을 실시한 뉴멕시코는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힐러리와 오바마 의원은 `슈퍼화요일` 경선 이후 자신의 후보 지명을 자신하는 연설을 했지만 이들이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수는 후보 지명을 위해 얻어야 하는 대의원수(매직넘버)인 2025명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누가 후보로 지명될 것인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힐러리와 오바마 의원 모두 이들 6개 지역 경선을 통해 후보 지명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공화당 매케인 후보 지명 확실시..롬니 경선 포기 선언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2위를 달리던 롬니 전 주지사가 7일(현지시간) 경선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 대선 후보는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매케인 의원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그는 또 "매케인 의원과 정책적 이견이 있지만 테러리즘 척결 등에서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고, 내 선거운동이 테러리즘에 대한 굴복자를 돕게 할 수는 없다"며 매케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롬니 전 주지사의 경선 포기는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매케인 의원에게 대패함에 따라 대선 후보 지명 가능성이 사실상 멀건너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매케인 의원은 현재까지 707명의 대의원을 확보, 대선 후보 지명 매직넘버인 1191명에 바짝 다가선 반면 롬니는 294명에 그치고 있다. 마이크 허커비 아칸소 전 주지사는 195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다.
매케인 의원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면 허커비 전 주지사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부통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