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옵션만기, 존재감 없는 이유 3가지

누적 매수차익잔고 저점 수준
물량 나와도 수급양호..소화 가능
국내외 실적발표 시작..옵션만기는 관심 밖
  • 등록 2007-04-08 오전 10:01:01

    수정 2007-04-07 오후 8:25:45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옵션만기(12일)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과연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이달에도 그다지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일각에서는 옵션만기의 존재감마저 부각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을 정도다.

매수차익잔고가 저점 수준인데다 설사 만기 물량들이 청산되더라도 외국인이 나흘 연속 대규모 물량을 순매수 하는 등 수급여건이 좋아 충격은 상쇄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이번주부터는 미국을 비롯,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어 옵션만기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못할 것이란 판단도 힘을 얻고 있다.

옵션만기 바로 다음날인 13일의 경우, 국내 시총 1위기업인 삼성전자(005930)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실적부터 확인하고 보자는 투자심리가 옵션만기 영향력 보다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8일 현재 누적 매수차익잔고는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10월초 수준에 불과하다. 불과 두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4조원에 육박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말그대로 격세지감인 셈.

반면 주가는 1480을 넘어 1500을 바라보는 등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10월 초 주가가 1300대 초반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 지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나올 물량은 이미 어느 정도 나와 이제는 거의 바닥권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현재 수급여건을 볼 때 옵션만기라고 해서 경계해야 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동필 대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만기날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선 수급상황이 양호해 지수가 밀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물량이 나오면 외국인이 매수에 가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적 매수차익잔고 중 만기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옵션연계 물량도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만기 관련 옵션연계 잔고는 금액으로 따지면 1000억원 내외에 불과하다. 모두 청산된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현물시장의 강세라면 소화하고도 남는다는 평가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누적 매수차익잔고에 허수가 많고 이중 옵션연계 물량은 더더욱 적다"며 "지난주 프로그램으로 4000억원 넘게 출회된데다 베이시스도 중립수준이어서 추가 청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혹 물량이 전부 나온다 하더라도 현재 수급상황이면 충분히 감내하고도 남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옵션만기를 앞두고 매도차익거래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리버설(합성선물 매수+선물 매도)물량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 이 금액 역시 1000억원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리버설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리버설 청산은 현물 매수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는 우호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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