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폭 상승반전..유가 급락

  • 등록 2005-10-05 오전 2:41:56

    수정 2005-10-05 오전 2:41:56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4일 오후 뉴욕 주식시장이 유가 하락을 힘에 업고 반등에 성공했다.

BP, 렉스마크, 클로락스 등 주요 기업들의 잇따른 실적 경고가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으나 국제 유가가 3% 이상 급락하며 투자 심리를 다독이고 있다.

그러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해 지수 상승폭은 크지 않다. 유럽 최대 정유업체인 BP도 허리케인 악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휴렛패커드의 경쟁자 렉스마크는 3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했고, 스미스바니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미국 최대 생활용품업체인 프록터 앤 갬블의 투자의견을 낮췄다.

뉴욕 현지시각 오후 1시37분 현재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0.07% 높은 1만543.09, 나스닥 지수는 0.38% 떨어진 2163.65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1.97달러(3.01%) 낮은 배럴당 63.5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BP-렉스마크-클로락스 실적 경고

유럽 최대 정유업체인 BP가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의 악영향으로 3분기 7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BP는 3분기 보수 비용, 수익 기회 비용 등 허리케인 관련 비용이 세전 기준으로 7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멕시코만 설비 가동 중단으로 일일 생산량이 2분기 410만배럴에서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2.25% 떨어졌다.

프린터업체 렉스마크(LXK)는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경고를 내놨다. 렉스마크는 3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40센트~50센트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망치 95센트~1.05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3분기 매출도 4~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렉스마크 주가는 무려 25.88% 급락했다. 렉스마크의 경쟁자 휴렛패커드(HPQ)는 0.03% 올랐다.

클로락스(CLX)도 에너지 비용 급증으로 회계연도 2분기 및 올해 전체 순이익 전망을 하향한다고 밝혔다. 클로락스 주가는 1.06% 떨어졌다.

◆MS-알코아도 급락..다우 지수 부담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알코아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며 지수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FT) 주가는 1.37% 하락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구글이 결국 MS의 아웃룩 및 오피스 프로그램과 경쟁할 제품을 내놓아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역시 다우 종목인 알코아(AA) 주가도 0.71% 떨어졌다. 전일 UBS는 유가 상승을 이유로 알코아의 내년 실적 전망과 목표가격을 낮췄고 알코아 주가는 이틀째 약세다.

씨티그룹의 증권 부문인 스미스바니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생활용품업체 프록터&갬블(PG)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목표가격도 61달러에서 59달러로 낮췄다. 주가는 1.40% 내렸다.

JP모건은 이스트만 코닥(EK)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내렸다. 디지털 사업부의 이익 구조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주가는 4.15% 하락했다.

◆GM-포드, 신용등급 추가햐향 가능성

거듭되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양대 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F)는 신용등급 추가 하락 위기에 몰렸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는 GM과 포드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했다.

S&P는 현재 `BB`인 GM과 `BB+`인 포드의 신용등급을 재검토 중이며 추가로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부실 덩어리로 전락한 양사의 미국 영업과 고공행진을 지속중인 국제 유가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달 말 피치가 올들어 두 번째로 GM의 신용등급을 하향한 데 이어 S&P까지 가세할 경우 그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GM은 0.48%, 포드는 0.20%씩 내렸다.

◆에너지업계 M&A 지속..체사피크 가세

에너지 업계의 인수합병(M&A)도 계속되고 있다. 전일 NRG 에너지가 텍사스 젠코 인수를 밝힌 데 이어 이날은 체사피크 에너지(CHK)가 나섰다. 체사피크는 컬럼비아 내츄럴 리소시스를 22억달러에 현금 인수할 것이며 부채 7500만달러도 떠안겠다고 밝혔다.

체사피크 주가는 0.7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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