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27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사흘째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엿새연속 내림세를 탔다.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선을 상향돌파한 채 마감,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우는 엑손모빌과 보잉의 도움으로 장중반까지 플러스권 안착을 위해 애썼으나, 오후장 들어 유가상승폭이 커지자 결국 에너지를 상실했다.
에너지와 화학, 주택건설주 등이 유가급등세의 직간접적인 수혜를 입은 반면, 항공주와 같은 유가 민감주 및 반도체, 네트워크 등 핵심 기술주들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장 막판 인터넷 신예 구글이 상장후 처음으로 300달러선을 상향돌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0.07%, 7.06포인트 내린 1만290.78, 나스닥지수는 0.39%, 8.07포인트 하락한 2045.20, S&P500 지수는 0.07%, 0.88포인트 떨어진 1190.69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7억3851만주, 나스닥은 14억4833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47대48, 나스닥에서는 39대55였다.
◆유가 60달러선 상향돌파 마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8월 인도분은 70센트 상승한 배럴당 60.5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60.95달러로까지 올랐었다.
이란 대통령에 당선된 강경 보수주의자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가 해외 기업보다는 자국 기업을 선호, 결국 이란내 석유생산 능력이 증가하는데 제약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상했다.
◆고유가 희비
항공 운송주들이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았다. 아멕스 항공업지수(XAL)가 3.2% 급락했고, 다우존스 운송업지수는 0.45% 떨어졌다.
고유가로 소비와 설비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반도체(-1.3%)와 네트워킹(-1.5%) 등 핵심 기술주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자동차도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GM이 1.8%, 포드가 1.1%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 대표주 엑손모빌은 1.8%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오일서비스지수(OSX)는 1.3% 올랐다.
고유가로 인해 경제성장세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미 국채 수익률이 3.9%선으로 떨어졌고, 이는 금리에 민감한 유틸리티와 주택건설주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존스 유틸리티 지수는 0.4%, 필라델피아 주택건설업 지수는 1.5% 상승했다.
◆구글 300달러선 돌파
시장부진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장막판 뒷심을 발휘, 300달러 고지를 정복했다. 설립된지 7년밖에 안된 인터넷 새내기 구글은 지난해 8월 85달러에 공개된 뒤 3배 이상 급등, 세계 최대의 미디어회사로 부상했다. 구글의 시가총액은 약 834억달러로 타임워너의 794억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날 구글은 2.3% 오른 304.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보잉이 1.9% 급등하며 다우지수를 떠받쳤다. 이날 보잉은 상장주식의 5%에 달하는 4000만주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나이키(NKE)는 기대이상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4% 하락했다. 지난달 중순이후 꾸준한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왔다. 나이키의 제4회계분기 순이익은 1.3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3달러 및 월가 예상치 1.27달러를 웃돌았다. 매출도 7% 증가한 37억2000만달러로 기대치 36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약국 체인점인 월그린(WAG)이 실적호재로 3.3% 상승했다. 월그린은 제3회계분기중 순이익이 주당 40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센트에 비해 20% 증가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보다도 2센트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