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경인기자] 이번주(8월30일~9월3일) KOSPI200선물시장은 지난주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와 베이시스 개선 추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 가능성 등 수급상 긍정적인 요소들이 포진해 있다. 게다가 유가 하락안정에 따른 국제증시의 반등 조짐 등 주변상황도 호의적이다.
다만 지난주부터 지속적으로 지적돼 온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및 부담감은 여전히 주의해야 할 요소다. 강세장서 늘어난 프로그램 매수잔고 역시 베이시스 악재가 방아쇠만 당기면 언제든 매도로 출회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소다.
결국 외국인의 현선물 매매 추이가 지난주말 콘탱고(선물 고평가)를 회복한 베이시스의 개선세를 굳건히 이끌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매도차익잔고가 풍족함은 물론 현 베이시스만 유지되도 약 4000억 가량의 프로그램 매수가 추가로 유입될 수 있어, 단기 프로그램 랠리도 예감되는 시점이다.
◇희석된 `악재`..전진 그러나 `숨고르기`
지난주 선물시장은 든든한 하방경직성과 수급을 발판삼아 5주째 강세를 이어갔다. 유가 하락안정, 비교적 긍정적인 해외 증시의 흐름 등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있고, 외국인 현선물매수, 베이시스 개선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 만기효과 기대감 등 수급 상황이 등을 밀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주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특별한 `호재` 없지만, `악재` 역시 없거나 희석된 상황.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대외변수들에 대해 든든한 맺집을 키운 시장은 그다지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기댈 곳은 여전히 수급이다.
지난 금요일 마감을 앞두고 베이시스가 한 계단 더 올라선 점은 강세연장의 `청신호`다. 통상 주말을 앞두고는 경계심리가 작용해 매수세가 발을 빼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주의 경우 마감을 앞두고 매도세가 발을 빼고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급격히 호전됐다는 증거.
그러나 주 후반들어 반등탄력이 현저히 둔화된 점은 여전히 경계를 풀 수 없게 만든다. 주 후반 전형적인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장 중 반락하는 등 기술적 과열을 경고하는 움직임들도 분명히 나타났다.
김규형 동양종금증권 차장은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 우위의 움직임 ▲만기를 앞두고 장 중 평균 베이시스의 지속적 개선과 매수우위 차익거래 기대감 ▲국제유가 상승세 둔화 및 해외증시의 견조한 흐름 등을 감안할 때 선물시장의 반등 흐름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연일 상승에 대한 기술적 과매수권 진입으로 탄력적 상승보다는 숨고르기 장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상승이 시도될 경우 추가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기존 매수포지션 축소 및 고점매도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가운데, 조정시 저점 매수 시점 포착해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 영 서울증권 연구원 역시 "9월물의 반등 모멘텀은 불확실하나, 지난주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 강도가 강화되는 등 국제유가 하락을 매개로 한 외국인 중심의 수급구도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9월물 저가매수 관점이 여전히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 매매와 선순환..미결제약정추세도 유의
결국 이번주 역시 상승 수준을 결정하는 키는 외국인이 쥐고 있다. 주말들어 차익실현에 나섰던 외국인이 재차 현선물을 매수할 경우, 베이시스가 개선추이를 이어갈 것이고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가 가벼운 시장을 들어올리는 프로그램 장세가 연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수가 7월 초반 수준까지 회복됐음에도 외국인이 미결제약정 증가를 동반한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추가 매수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방향성에 베팅하는 신규 매수로 보여, 이는 매수세에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 단기고점은 6월 고점인 105p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규모 추가매수가 없더라도 선물 누적 포지션을 유지하며 중립적 수준을 유지하는 한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만기를 2주 가량 앞두고 베이시스가 현저히 악화될 가능성은 적은 상황이기에, 대규모 매도가 없는 한 프로그램 장세는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말거래에서 선물 외국인들이 매수포지션에 대한 단기적 이익실현 패턴을 보였다"며 "외국인의 신규 매수, 전매형태의 투자전략과 현물시장에서의 매수세 지속은 추가적인 지수 상승에 수급상 중요한 의미를 줄 수 있어, 이 점의 지속여부에 관심을 둬야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9월물의 베이시스가 만기효과를 반영해 보합권에서 움직일 경우 3000억~4000억원의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며 "매수차익잔고의 단기적 청산도 가능하지만, 베이시스 호전세에 따라 재유입되는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결제약정의 증감추이도 향후 지수의 방향성과 강도를 가늠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준이다. 외국인의 현물 매수와 함께 급증했던 미결제약정이 주 후반들어 차익실현과 함께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상승 에너지의 둔화 및 탄력이 미결제약정을 통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 연구원은 "지난주 9월물 미결제약정은 9만6000계약을 저점으로 장중 1만계약 내외 증감을 보였고, 이후 외국인 선물 이익실현과 함께 미결제약정 감소가 진행됐다"며 "추가상승시 미결제약정의 동반여부는 단기 고점을 예측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