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가두리 장세..동력은 베이시스 뿐`

(주간전망)92~95선내 등락..차익매매 연동한 기술적 대응
  • 등록 2004-07-25 오전 9:20:00

    수정 2004-07-25 오전 9:20:00

[edaily 이정훈기자] 최근 4주 연속으로 음봉을 만들어낸 시장이 과연 속설처럼 5주째 반등할 수 있을까? 질문하는 쪽이야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겠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그런 속설이 들어 맞기에는 시장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며 기대를 단번에 잘라 버린다. 이번 주 KOSPI200선물시장도 지루한 `가두리 장세`를 재연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보니 위로나 아래로나 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은 베이시스 뿐이다. 일정한 박스권을 정해놓고 차익 매매에 연동해서 기술적인 대응을 하라고 권고한다. ◇박스권내 약세장 지속될 듯..외국인 매도포지션 청산 시점이 관건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KOSPI200선물시장이 박스권 내에 갇힌 형국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계속 지지력을 확인해온 92선을 하단으로 삼고, 95선이 상단이다. 특이할 만한 것은 기대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95선은 주요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지점으로 강한 저항이 예상되지만, 지난 주 박스권의 상단은 97선이었다. 하단의 지지력은 여전하지만, 반등의 목표치가 계속 낮아지는 박스권이다. 대투증권 지승훈 차장은 "지난 주말 내재변동성도 상승해 시장 베이시스 마이너스폭 확대와 유사한 조정 기대감을 반영했다"며 "시장 베이시스와 내재변동성에 급락 가능성이 반영돼 있지만, 실제 시장은 제한적인 조정이 연장되는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힘이 아래쪽으로 쏠려 있다고 보는 그는 92선의 지지 여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나마 그는 "증시 주변 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해 보이지만, 4주 연속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도 가능한 시점이므로 92선 지지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동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지난 주말 거래로 인해 주요 장-단기 이동평균선들이 저항선으로 위치하게 돼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93선과 95선 사이의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며 방향성 모색은 주 중반이나 돼야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매도세를 주도하는 외국인이 언제 포지션을 청산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다만 추가 매도 가능성은 다소 낮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 연구원은 "미결제약정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매도 포지션도 1만1000계약을 넘어선 상황이라 추가 매도 부담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역시 `베이시스 놀음`..차익매물 부담은 크지 않을 듯 이처럼 시장이 힘없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베이시스에 따른 등락이라는 최근 패턴이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것은 추가로 나올 차익매물보다는 매수쪽이 다소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방향성 자체를 바꾸진 못할 것이다. 기술적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표면적으로 보면 시장 베이시스가 더 나빠졌다는 것 자체는 부담스러운 것. 종가 기준으로 지난 주말 시장 베이시스는 -0.98포인트로, 언제든 매도차익거래가 들어오고,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청산될 수 있는 수준이다. 지승훈 차장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미국 증시마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추가 조정 가능성이 커졌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도 시장 상승을 기대한 적극적인 매수가 아닌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의 소극적인 매수에 머무르고 있다는 실망감도 시장 베이시스를 악화시킨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본다면 시장 베이시스가 당장 좋아질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심리적인 영향이 베이시스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나쁠만큼 나빠진 베이시스가 더 악화되기 보다는 다소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것은 기대할 만하다.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차장은 "IT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고 유가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베이시스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면서도 "베이시스는 대외여건에 연동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섣부른 예상보다는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서동필 연구원은 좀더 낙관적인 편이다. 그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만 늘어나지 않는다면 베이시스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이럴 경우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도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이번 주에는 베이시스가 그동안 박스권이었던 0~-0.5포인트로 돌아올 경우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수급 불안정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점에서 그는 박스권 상승 돌파의 열쇠는 베이시스가 쥐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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