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뉴욕증시가 시소장세를 펼친 끝에 다우와 나스닥이 동반 상승 했다.증시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장막판 매수세에 힘입어 다우지수 8900선과 나스닥지수 1600선을 탈환했다.나스닥지수가 1600선을 상회한 것은 지난해 5월 31일 이후 만 1년만이다.
하락출발한 이날 뉴욕증시는 장초반 IBM과 반도체 등의 악재로 전일의 조정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개장 30여분만에 기술주들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나스닥은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다우지수는 반면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장막판 30여분을 남기고 상승세로 방향을 전환해 8900선을 상회하는 데 성공했다.
지수가 보합권에서 등락하기는 했지만 강세장의 분위기는 지속됐다.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IBM 회계장부에 대한 조사와 마사 스튜어트에 대한 기소 임박 등 개별종목에 대한 악재가 있었지만 개별종목의 주가에만 영향을 줬을 뿐 시장 전체로 영향력이 확대되지 않았다.
5월 기업들의 감원 동향도 긍정적이었다.챌린저그레이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5월 기업들의 감원발표는 6만8623명으로 전월에 비해 53% 급감하면서 2년반래 최저치 수준을 보였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은행 컨퍼런스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그린스펀의 이같은 발언은 이달말 FOMC회의에서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쪽으로 해석됐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3일째 강세를 이어갔다.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배럴당 30달러선을 웃돌았고 금값은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5.14포인트(0.28%) 오른 8922.95포인트로 8900선을 상향돌파했다.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4.56포인트(0.47%) 오른 971.56포인트로 마감했다.나스닥은 12.81포인트(0.81%) 오른 1603.56포인트로 1600선을 탈환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3000만주,나스닥의 거래량은 20억4000만주로 평균치를 약간 상회했다.장중엔 거래가 많지 않았으나 막판 지수가 급반등하면서 거래량을 다소 회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1729대 1549,나스닥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1578대 1576으로 상승한 종목과 하락한 종목이 엇비슷했다.업종별로는 생명공학 제지 인터넷 네트워킹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IBM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매출과 관련된 회계장부를 조사받고 있다고 밝혀 하락했다.IBM은 이번 조사가 제한적이며 회사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월가를 흔들었던 회계 스캔들의 부각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IBM은 4.02% 하락했다.이날 블루칩중에선 디즈니 AT&T GM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등이 하락했다.
자동차 3사는 5월 북미지역 자동차 판매 동향이 대체로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제너럴모터스(GM)가 1.07% 하락했고 포드자동차는 3.4% 내렸다.다임러크라이슬러의 미국내 주식예탁증서는 0.4% 하락했다.
반도체주들은 세계반도체무역통계의 올해 반도체 매출전망 하향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다.인텔이 3.5% 급등했고 AMD도 1.02% 올랐다.이밖에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내셔널세미컨덕터 등도 모두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17개종목중 모토롤라와 테라다인을 제외한 15개 전종목이 모두 올랐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6% 오른 381.54포인트를 기록했다.한편 세계 반도체무역통계(WSTS)가 올해 반도체 매출전망을 종전의 16.6%에서 11.5%로 하향했다.
브로드컴은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데 힘입어 20.2% 급등했다.하니웰도 프루덴셜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면서 1.3% 상승했다.
반면 가정용품업체인 마사스튜어트옴니리빙미디어는 창업자이자 CEO인 마사 스튜어트가 뉴욕검찰로부터 기소될 수 있다는 회사측의 발표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회사측은 비상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15.0% 급락했다.마사 스튜어트는 곧 CEO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페덱스는 비용절감을 위해 1만2000명,전체 인력의 12%를 감원키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2.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