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지난주 급등에 대한 부담이 컸던 탓일까? 뉴욕증시가 지난주에 보여주었던 눈부신 랠리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주를 하락세로 출발했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체니 부통령의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한 언급, 소프트웨어메이커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에 대한 분식회계 혐의조사, 메릴린치 애널리스트 번스타인의 기술주에 대한 부정적인 코멘트과 같은 악재가 계속해서 돌출하면서 3대 지수 모두 하락종일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달러는 계속해서 엔화에 대해 125엔대에 머무르며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증시 부진으로 채권가격은 상승했다. 금값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유가는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다.
2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하루종일 마이너스권에 머물며 주말대비 1.19%, 123.58포인트 하락한 1만229.50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하락 출발한 이후 오후까지 계속 낙폭을 늘리며 2.29%, 39.80포인트 내린 1701.59포인트로 간신히 1700선에 턱걸이 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1.33%, 14.72포인트 하락한 1091.88포인트로 마감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1.15%, 5.83포인트 떨어진 503.11포인트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9억9334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4억1989만주로 평균치를 하회했다. 상승 대 하락종목의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198대1956를, 나스닥은 1202대2318를 기록해 하락종목이 우세했다.
블루칩과 기술주가 동반 하락했으나 특히 기술주의 낙폭이 컸다. 메릴린치의 번스타인은 "지난 주 기술주의 반등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에 불과한 것"이라며 "기술주를 팔아야 할 시점"이라고 밝혀 기술주 전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가 매출을 과대포장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보도되면서 2.05% 하락했다. 컴퓨터어소시에이츠는 98년과 99년 사이의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 보도했다.
CA 이외에도 소프트웨어 종목들이 크게 부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해 내놓은 게임콘솔 X박스의 매출 부진으로 또다시 1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네트워킹 접속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발표로 3.61% 하락했다.
피플소프트가 실적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발표로 7.81% 하락했으며 오라클도 올해까지 계속해서 고객들의 지출이 부진할 것이라고 밝힌 CFO 제프 헨리의 발언 영향으로 4.71% 하락했다.
시스코시스템즈가 3.38% 하락했으며 같은 네트워킹 업종의 쥬니퍼네트웍스는 경쟁업체인 유니스페어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의 영향으로 3.14% 하락했다. 쥬니퍼의 유니페어에 대한 총인수대금은 주식과 현금을 합쳐 7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하드웨어 메이커 선마이크로시스템가 3.13% 하락했으며 델컴퓨터와 휴렛팩커드도 각각 2.58%, 0.97% 내렸다. 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이 3.24% 하락했으며 D램 생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도 각각 2.20%, 1.94% 떨어졌다. 개별 종목들의 부진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6% 하락했다.
생명공학주과 제약주는 종목별로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 임클론시스템은 항암제 에비턱스의 임상실험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보도되면서 17.08% 급락했다. 또 임클론과 에비턱스를 공동연구해왔던 제약주인 브리스톨마이어스퀍도 0.76% 하락했다. 다우편입 존슨앤존슨이 1.66% 하락했으며 화이자도 1.78% 밀렸다.
반면 UBS워버그가 투자의견을 상향한 알파마, 테바파머소티칼, 마일란랩, 이백스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UBS워버그는 알파마와 파머소티칼에 대해 "보유"에서 "강력매수"로 상향했고 마일란랩과 이백스는 "보유"에서 "매수"로 등급을 상향했다. 알파마와 테바파머소티칼이 각각 5.36%, 4.12% 상승했으며 마일란랩과 이백스는 3.74%, 0.77% 씩 올랐다. 또 항암제 자이밀의 효과가 예상에 못 미친다는 소식에 초반 급락했던 프로테인디자인랩은 0.08% 올라 반등에 성공했다.
스타벅스는 전세계 체인점의 매출증가세와 이익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배런스가 보도하면서 3.12% 하락했다. 또 장난감체인 토이저러스는 월가예상치에 일치하는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2.97% 하락했다.
통신주인 월드컴이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하면서 10.21% 급등했고 에너지기업 다이너지도 1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각 계획의 영향으로 22.51%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네트워킹,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넷, 통신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이외의 업종에서는 금, 천연가스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들이 모두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