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결산)뜨거운 금융외교..높아진 위상

  • 등록 2002-05-12 오전 10:10:43

    수정 2002-05-12 오전 10:10:43

[상하이=edaily 손동영기자] 제35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12일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이번 ADB 총회는 지난 10일 개막식을 포함, 2박3일간 일정을 마무리한 것. 그러나 회의에 참석한 3200여명의 세계 60여개국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금융기관 인사등은 회의 시작전부터 활발한 접촉을 갖는 등 열기는 이미 이번주 초반부터 뜨거웠다. ◇ADB 총회 활동 지난 10일 개막식은 중국 어린이들의 전통예술 공연과 뒤이은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기념사로 막을 올렸다. 장 주석은 연설에서 개방적 지역주의를 역설하며 ADB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다. ADB총회에서는 2001년도 연차보고서와 재무제표 및 감사보고서, 2002년도 예산안 등을 승인했으며 ADB 역내국가간 금융 협력 방안,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아시아 개도국의 개혁 방안 등 각종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11일 각국 재무장관들은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 및 ADB 정책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표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외환위기 당시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IBRD)으로부터 빌려온 재정차관 107억달러 가운데 38억달러를 내년에 조기상환하겠다"고 말했다. 또 향후 정부가 소유한 은행의 민영화 등 개혁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남아있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는 한편 오는 2004년 제37차 연차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하기도했다. 전 부총리는 또 "한국 경제는 본격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정부소유 은행의 민영화 등 남은 개혁을 지속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있지만 한국은 올해 5%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3 `아세안+3` 재무장관 회담에서 우리나라는 오는 6월중 중국과 20억달러, 태국과 1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계약을 각각 체결키로했다. 정부는 중국과 2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계약 체결을 위한 실무작업을 마무리하고 중국 국무성 결재만 남겨두고 있으며 다음달중 정식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정부는 태국과도 10억달러 규모로 같은 내용의 통화스왑계약 체결작업을 마무리한 상태. 태국의 경우 최종계약 체결은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이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과도 통화스왑 계약 체결을 추진중. 이날 회의에서 역내 단기자본 이동을 감시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에 한국 일본 태국등 기존 3개국 외에 인도네시아 등 7개국이 새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일본은 이들 국가들이 단기자본 이동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 사용할 수 있도록 10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우리는 아세안 국가들이 조기경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할 방침. ◇국제금융 사교의 장 한국·중국·일본 등 역내 회원국 43개국과 미국·캐나다·독일 등 역외 회원국 16개국 등 총 60개국에서 찾아온 금융계 고위인사들은 꾸준한 접촉을 가졌다. 매일 아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각국의 국별 설명회가 연이어 열렸고 S&P등 일부 금융기관들은 직접 세미나를 주관하기도 했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세계 굴지의 금융기관들은 대규모 리셉션을 경쟁적으로 열어 국제금융계 인사들의 만남의 장을 주선했다. ◇높아진 위상 ADB 총회에 참석한 전 부총리를 비롯해 박승 한국은행 총재, 국책 및 시중은행장들은 모두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의 고위 관계자들과 잇단 면담을 가졌다. 전 부총리는 씨티그룹 부회장, 도쿄미쓰비시은행 총재 등과 면담했고 무디스, S&P 등 국제 신용평과기관과 면담을 통해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대해 논의했다. 전 부총리 일행의 경우 밀려드는 면담요청을 조정하느라 애를 먹었고 부총리가 참석할 수 없는 자리엔 국제업무정책관이나 국제금융국장이 대신 참석하는 모습도 보였다. 금융외교 활동에 나선 부총리나 한은총재와 달리 시중은행장들은 실무적인 만남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ADB 총회 참석을 계기로 중국내 지점 또는 사무소 개설등 현안을 함께 처리하는 은행장들이 적지 않았고 향후 대중국 전략차원에서 ADB를 적극 활용하려는 모습이었다. 총회를 개최한 중국측은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나 금융계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한국의 구조조정 성과에 경의를 표하며 경험을 전수받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 우리측 관계자들은 무척 고무된 모습이었다. 특히 중국측은 전 부총리에 최고급 `벤츠 1000`을 전용차량으로 제공했고 24시간 밀착경호하는 등 극진한 대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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