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원화가 향후 6개월간 1250원~1300원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는 한국 GDP의 36%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이 주요인으로 고려됐으며 수출은 미국경제의 둔화와 맞불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올해 한국의 수출이 미국 경제의 둔화와 함께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시장 거래자들이 미국경제와 소비수요가 회복되고 한국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하반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의 회복이 원화 안정의 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달러는 원화에 대해 4일 연속 하락하며 달러/원 환율은 연중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매튜코리아펀드의 주식담당인 폴 매튜는 "수출 전망이 예전보다 좋지 않을지 모르지만 한국의 제조업체들은 다른 아시아 통화와 비교해 봤을 때 현재 환율 수준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진다"고 말했다. 또한 미 경제 둔화로 인한 수출감소를 원화가치 하락으로 상쇄하는 부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원화 환율을 전망할 때는 수출 경쟁국 관계에 있는 엔화도 고려해야 한다. 살로먼스미스바니는 올해 원화가 엔화를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정국불안과 금융완화를 경험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1월 들어 수출감소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상대적으로 원화의 롱포지션을 추천했다.
매튜는 자신의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으며 아이디어 글로벌의 마이클 커츠도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아직 견고하다고 말했다. 커츠는 "장기적으로 원화가 지지 받을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경상수지가 긍정적이라면 원화가 하락하더라도 낙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플릿보스턴의 그렉 앤더슨은 원화강세에 대해 우려했으며 원화 강세보다 미국의 수요감소에 대한 우려감이 더 큰 문제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