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결 루북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호텔 연회장 예약 플랫폼 ‘루북’이 추구하는 서비스의 방향성과 사업 모델을 이렇게 설명했다. “호텔 객실은 여행 플랫폼의 과열 경쟁 속 편리한 예약 서비스가 구축됐지만, 연회장 예약은 아직도 일일이 전화 예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전체 호텔 실적 가운데 연회장 대관 비중은 45~55%로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지만, 예약 방식은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인 전화로 이뤄졌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연회장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는 루북이 유일합니다.”
김 대표는 2019년 황무지나 다름없던 호텔 연회장 대관 시장에 혈혈단신 뛰어들어 모든 예약 과정을 온라인화한 플랫폼을 개발했다. 호텔 홈페이지에서 보여주는 현장 사진만으로는 공간감과 정보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직접 연회장을 돌아다니며 VR(가상현실) 촬영까지 해주고 있다.
플랫폼 오픈 후 가장 큰 난관은 예약 서비스의 핵심인 호텔을 끌어들이는 일이었다. 그는 “처음에 문전박대를 당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며 “온라인 예약 서비스가 자신의 자리를 뺏는다고 생각해 경계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
루북은 올 4월 ‘루북EMS’라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며 ‘수수료’ 기반이던 수익 모델을 ‘구독’으로 변경했다. 이전까지는 루북 플랫폼에 공간을 등록하고 예약 발생 시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예약 소프트웨어를 호텔 홈페이지에 바로 연동하고 사용기간에 따라 정기 구독료를 받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결제액에 따라 수수료가 결정되다 보니 규모가 큰 계약의 경우 중간에 플랫폼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당장은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지만 그보다는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로 안착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방식을 과감히 바꿨다”고 말했다.
서비스 대상과 범위를 해외로 넓히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외국어 서비스를 구축해 나가는 중”이라며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해외에서나 국내에서나 안방에서 필요한 시설, 가격 정보를 얻고 예약까지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갖춘 온라인 호텔 연회장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