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무조건 뽑아야 하나요?

  • 등록 2023-06-25 오전 6:49:33

    수정 2023-06-25 오전 6:49:3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사랑니는 입 안에서 가장 안쪽, 제2대구치(두 번째 큰 어금니) 뒤에 나는 치아다. 우리나라에선 사랑할 만한 나이에 나오는 치아라 해서 ‘사랑니’라고 부르지만, 서양에선 사랑니가 나올 때쯤이면 지식을 깨우친다 하여 wisdom tooth라고 부른다. 이처럼 사랑니는 주로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나며, 전혀 없는 경우부터 4개를 모두 갖고 있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 사랑니가 나는 이유

사랑니는 왜 나는 걸까? 사랑니가 나는 이유는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나, 인류의 진화로 인한 식생활 때문이라는 가설이 가장 대표적이다. 불이 없던 시대에는 딱딱하고 질긴 날 것 그대로의 음식을 씹어야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치아가 필요했다. 따라서 턱이 발달했고 치아가 배치되는 공간도 넓었다. 그러나 인류가 불을 사용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면서 턱이 작아지고 어금니가 퇴화된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니는 왜 하필 비뚤게 나는 걸까? 사랑니는 이미 기존 치열이 자리 잡은 20대 전후로 나온다. 따라서 기존의 완성된 치열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고, 부족한 턱뼈 공간을 비집고 나오다 보니 방향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다.

선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오민석 전문의는 “개인에 따라 치아 발달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사랑니가 나는 사람도 있고, 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또 사랑니가 나는 시기와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턱뼈 깊숙한 곳에 ‘매복사랑니’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 사랑니는 무조건 뽑아야 하나?

모든 사랑니를 무조건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니가 나더라도 잇몸 속에 완전히 감춰져 어떤 증상도 일으키지 않는 경우라면 반드시 뽑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랑니는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충치나 염증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부분적으로 난 치아의 경우 감염 및 통증, 인접 치아에 손상을 주는 문제가 있으며 완전히 숨겨진 경우에도 치아를 둘러싸는 주머니에 액체가 차게 되어 물혹을 형성,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정상적으로 완전히 난 사랑니라고 하더라도 위치상 칫솔이 잘 닿지 않아 구강 위생 관리가 어려운 경우 위생상의 문제로 발치를 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 사랑니는 언제 뽑아야 하나?

사랑니는 신체방어력이 높고 턱뼈도 무른 20~30대에 뽑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랑니로 인하여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턱뼈 또한 치밀해지기 때문에 나이를 먹을수록 사랑니를 제거하기가 힘들며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 사랑니 발치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일반적으로 사랑니를 뽑은 후 환자들이 느끼는 것은 부종이나 통증, 저작장애 등의 불편감이다. 사랑니 발치는 흔한 시술로 대부분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일반 외과적 시술과 마찬가지로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은 존재한다.

일부 미약한 감염 증상으로 열이 나거나 붓기,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수술 후 발치 부분에 혈액이 정상적으로 차오르지 못하고 통증이 심해지는 ‘건성치조골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큰 감각 신경이 사랑니와 아주 가깝게 위치하는 경우에는 감각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보통 발치 후 일정 기간 경과 후 대부분 회복된다. 높은 빈도는 아니지만, 일부 감각신경의 기능이 떨어진 후 회복이 더딘 경우에는 구강내과 전문의의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사랑니를 뽑은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이나 불편감은 치과의사의 처방과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 최소화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사랑니 발치 경험이 풍부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