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있는 여성, 자궁경부암 검사도 필히 받아야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 더 높아
  • 등록 2023-05-28 오전 6:22:28

    수정 2023-05-28 오전 6:22:2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산부인과 이다용, 이택상 교수가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이 있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흔한 부인과 암으로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5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을 찾았다. 20대는 2016년 2606명에서 2020년 3836명으로 약 47% 증가했고, 30대는 2016년 1만1966명에서 2020년 1만3970명으로 약 16.7% 증가했다.

지속적인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HPV) 감염은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유발하며 장시간 치료하지 않으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예방이 가능한 암종이며 이형성증 단계에서 조기 발견하면 효과적으로 치료 가능한데, 이는 자궁경부 세포 검사(Pap smear)를 통해 가능하므로 주기적인 선별검사를 통해 자궁경부암 발병을 예방해야 한다.

한편, 최근 연구에서 대사증후군은 암 발생과 관련된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음이 입증되었고, 특히 다양한 부인과 암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연구진은 대사증후군과 자궁경부암의 전구 병변인 비정상적인 상피세포 이상과의 연관성을 규명하였고, 이를 통해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함을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여성 약1,000만 건의 데이터를 무작위 추출하여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Pap smear 결과 상피세포 이상 없는 그룹은 대조군으로, 이상 있는 그룹은 사례군으로 분류하였으며, 대사증후군은 다음 조건(▲허리둘레 ≥85cm ▲수축기 혈압 ≥130mmHg 또는 이완기 혈압 ≥85mmHg, 또는 고혈압 진단 후 항고혈압제를 사용 ▲중성지방 ≥150mg/dL 또는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약물 사용 ▲HDL 콜레스테롤 수치 ≤50mg/dL ▲ 공복 혈당 ≥100mg/dL 또는 당뇨 진단 후 약물 사용) 중 3개 이상이 존재하는 경우로 정의하였다.

연구 결과 대조군 860만6,394건과 사례군 58만12건을 비교했을 때, 대사증후군 기준을 충족하는 여성의 비율이 대조군(18.4%)보다 사례군(21.7%)에서 유의하게 높았으며(p <0.0001), 대사증후군의 각 요소들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또한 대사증후군 조건을 충족하는 개수가 1개에서 3개까지 증가함에 따라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이 발생할 위험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관찰되었으며, 이를 통해 대사증후군과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과의 연관성을 증명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대사증후군이 지속적인 바이러스 감염을 유발하고, 만성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를 통해 DNA 손상 및 세포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관성을 증명하였다.

이택상 교수는 “대사증후군이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이고 결국 자궁경부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면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과 관련된 중간 과정을 입증해야 하는데, 이번 연구는 이러한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전하며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며, 이러한 병변의 조기 발견을 위해 자궁경부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의학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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