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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내 연구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20년 1~9월)를 토대로 지난 2월 28일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2만 1615명 중 19.1%(4139명)가 진단 후 3~6개월 사이에 1개 이상 후유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명 중 2명이 후유증을 겪은 셈이다.
특히 독감 환자 후유증들과 비교할 때 코로나19 환자에서 기분장애·치매·심부전·탈모 등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완치 1년 뒤까지 증상을 겪기도 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 완치자 47명을 관찰·조사한 결과 완치 1년 뒤 한 번이라도 후유증을 경험한 사람이 87%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후유증의 원인에 대해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몸이 침투한 바이러스와 싸우느라 나타나는 면역반응이나 바이러스 때문인 염증 반응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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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미국과 유럽에서는 후유증 관련 임상연구가 일찍부터 진행됐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HR)에서 연구를 주관한 크리스 브라이틀링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대다수가 퇴원 후 5개월이 지나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코로나 증상 발현 후 3개월째부터 최소 2개월 이상 지속되는 다른 이유로는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코로나 후유증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을 이르는 공식 명칭은 없지만, 해외에서는 주로 ‘롱코비드’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연구진이 롱코비드를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자체가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지난달 29일 50대 미만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대규모 후유증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에 확진돼 최소 2개월 이상 다른 진단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지속되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정의한다”고 했다.
이어 정 청장은 “한국의 경우 확진자와 예방 접종자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다 등록돼 있어 이런 정보를 건강보험 및 진료·진찰 정보와 연계해 일정 기간 이후 어떤 합병증과 후유증이 생기는지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