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긴축 공포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Fed가 지난달 초 양적 긴축에 나설 것임을 이미 시사한 데 이어 월가에서는 오는 3월부터 연내 5~6회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한 상태였다. 현재 0%인 기준금리가 올해 말 1.5%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견해가 중론이었다.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도 코스피가 지난달 24일 2020년 12월 23일 이후 13개월 만에 지수 2800선이 무너진 후 2700선대를 맴돌고 있고, 외환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오르내리는 등 불안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급속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우리 경제의 충격은 긴 설명이 필요치 않다. 지난 11일 3년 만기 국채금리가 전일보다 0.08%포인트 급등하며 7년 5개월 만의 최고치인 2.34%까지 뛰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스피가 25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산 시장의 거품이 일시에 붕괴하지 않도록 유도해 충격과 혼란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정책 협조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를 갖추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