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대선과 부동산 정책…건설株, 모멘텀 더해지나

이달까지 분양 물량 18만 세대…“부동산 호황기 수준”
지난 4월 기준 국내 건설수주 12개월치 합계 215조원…“역대 최대”
대선 후보들 부동산 공약 쏟아져…“업황에 긍정적 작용”
  • 등록 2021-06-24 오전 12:30:00

    수정 2021-06-24 오전 12:30: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부동산·건설 업계가 호황인 가운데 내년 3월로 대선이 다가오자 대권 주자들이 너나 없이 부동산 정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정책 관심사가 부동산에 집중되면서 기존 호황에 이어 추가 정책 모멘텀을 향한 기대감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건설 대표 종목인 대우건설은 이날 5.03% 하락 마감했으며 현대건설(000720)이 2%대, DL이앤씨(375500)HDC현대산업개발(294870), GS건설(006360)이 1% 대 하락 마감했다. 삼성물산(028260)은 0.37% 소폭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대우건설은 무려 70% 넘게 올랐다. 현대건설은 44.3%대 상승했으며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13%대 상승했다.

지난 1년간 국내 건설 수주업계는 역대 최고 수준의 호황을 누려왔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이동합계 기준 2021년 4월 국내 건설수주 합계는 21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특히 올해 6월까지 분양계획을 포함한 분양물량은 18만세대로 지난 2015년, 2016년 부동산 호황기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최근 철근과 시멘트 가격이 올라 원자재 인상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원가 비중이 작은 만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시멘트 가격 인상분은 아파트 평당 공사비 중 0.2%에 불과해 수익성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계약서 상 원자재 가격상승에 대한 계약금액 조정 조항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고 보통 연간으로 공급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종 올해 평균 영업익 증가율 28.2%…내년도 19.9% 증가 랠리

이같은 업황을 반영한 건설업종 실적 전망치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인 건설업종 11곳과 관련해 이들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올해 평균 증가율은 28.2%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증가율은 보인 종목은 현대건설(000720)로 68.2%일 것으로 추정됐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에 대해 “지난 1분기 매출액 3102억원, 영업이익 40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3.8%, 55.6%씩 증가하며 대규모 이익 개선을 실현했다”며 “연간 기준 실적 고속 성장세가 뚜렷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종의 내년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 역시 19.9%로 집계돼 우상향할 전망이다. 내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종목은 한라(014790)로 4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라는 한라그룹 계열의 중견 종합건설업체로 토목공사와 건축공사, 주택건설공사 등을 영위한다.

정치권 관심 온통 ‘부동산’…너나없이 주택 공급 공약

업황뿐만 아니라 정책적인 면에서 호재를 기대해볼만 하다. 최근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부동산이다. 이미 후보들이 너나없이 부동산 관련 공약을 내놓으며 건설업 훈풍 기대감을 몰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유휴 국공유지와 역세권을 활용해 청년을 포함한 무주택자와 1인 가구를 위해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청년과 저소득 무주택자 등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100만호와 공공분양주택 30만호 등 130만호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제와 대출 규제 등의 수요억제책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공급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야권 주자들 중에서도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유승민 국민의힘 의원은 수도권에 민간주택 100만호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이미 주택 공급 시장이 훈풍인 상황에서 이들의 공약은 재차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거대 양당이 부동산 정책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책 불투명성이 존재하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후보가 누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어찌됐든 양당이 부동산 정책에 포커스를 두는 점은 업황에 있어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후보 선정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좀 더 신중하게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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