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안팎에서는 관련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반면 상장 유지 요건이 국내 증시와 달리 엄격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 상장했거나 상장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곳만 총 8개로 파악됐다. 자본시장 안팎에서 미국 증시 상장이 유력하다고 보거나, 최근 상장 검토 소식이 비공식적으로 나오는 기업까지 고려하면 10여 곳이 훌쩍 넘는다. 이는 최근 20년간 미국 증시에 상장한 국내 기업수인 9곳을 넘어서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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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미 상장한 쿠팡처럼 미국 기업일 경우 차등의결권 이점도 있다. 쿠팡이 모기업인 ‘쿠팡 LLC’를 상장시킨 이유다.
동시에 신중론도 나온다.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10여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상장유지를 위한 조건 등이 국내 증시와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무겁기 때문에 언제든 퇴출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증시와는 다르게 상장 비용이 10배 가량 많고, 주가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지 못해도 상장폐지하는 등 관련 요건이 엄격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쿠팡과 비슷한 사례가 두어 건은 더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 증시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는) 기업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을 분명히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