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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3월, 안산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승용차 한 대가 발견된다. 세워둔 지 오래 된 듯 뒷바퀴에는 바람마저 빠져 있던 차 안에는 누군가의 소지품과 명절 선물세트가 있었다. 잠시 정차해두고 자리를 비운 듯 가지런히 정리된 채 발견된 물건들의 주인은 바로, 한 달 전 흔적도 없이 실종된 자동차 영업사원 윤남희씨였다.
윤남희 씨의 언니에 따르면 그날 윤 씨의 휴대폰으로 두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두 통 모두 발신지는 구운동의 공중전화! 전화를 받은 윤 씨는 오후 4시 50분, 고객을 만나기 위해 나선 뒤 18년 동안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과연 그날 윤 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5년 만에 힘들게 얻었던 아들, 당시 겨우 22개월밖에 되지 않았던 어린 아들을 두고 그가 사라져야 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가족들은 윤남희 씨의 계좌를 살펴보다 실종된 그날 밤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누군가 윤 씨의 지갑 속 신용카드를 사용한 사실을 알아냈다.
제작진은 수소문을 통해 당시 은행 CCTV에 촬영 되었던 남성을 만났다. 그는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대로 우리에게 전달했다. 그가 윤 씨의 지갑 속 신용카드를 사용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제작진은 윤 씨의 행방을 찾는 한편, 엄마의 생사를 간절히 알고 싶어 하는 아들의 DNA를 채취하여 신원불상 변사자 DNA와 대조해보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국내 실종자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건 당일의 행적을 추적해보는 한편 국내 실종자 데이터베이스가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을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