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혈액수급 비상…“헌혈하면 마스크 드려요”

코로나19 여파로 헌혈 급감
혈액 보유량 부족 ‘주의 단계’
적십자사, 헌혈 참여 호소
한마음혈액원, 헌혈 시 마스크 제공
  • 등록 2020-03-07 오전 12:10:00

    수정 2020-03-07 오전 12:10:0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혈액 보유량은 적정 보유량 5일에 크게 못 미치는 2.9일로, ‘주의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본부장은 지난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혈액 보유량이 5일 미만이면 관심, 3일 미만이면 주의, 2일 미만이면 경계, 1일 미만이면 심각으로 분류한다. 지금 주의 단계인데, 이 경우 응급한 수술들은 할 수 있지만 응급하지 않은 수술 같은 경우 연기되거나 쳐낼 수도 있다”라고 전하며 헌혈 참여를 호소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지난 2일 오후 서울역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어 “주의 단계일 경우 119를 타고 온 응급 환자들은 겨우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몇 달을 기다려서 뇌수술을 해야 되는 환자의 경우 차례가 왔지만 수술을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원래 동절기에 혈액 수급 상황이 많이 안 좋은데, 코로나19 확산으로 혈액 수급 상황이 더 안 좋아지고 있다”면서 “혈액 적정 보유량이 5일분인데, 2일분이면 약 1만2000병 정도가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개인 헌혈이 70%쯤 되고 단체가 30% 정도 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군인들이나 학생들로부터 받는 단체 헌혈이 많이 줄고 있다”고 전했다.

조 본부장은 “헌혈의 집이나 헌혈 버스는 매일 소독을 하고 있고 채혈 물품은 다 일회용이고, 공기 정화기라든지 환경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뿐 아니라 어떤 질환에도 감염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헌혈의 집이나 헌혈 버스에 오셔서 헌혈에 참여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지금 이 시각에도 병원에는 수술을 꼭 하셔야 하는 분들이 계속 기다리고 있다. 국민 여러분이 헌혈에 많이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혈액 부족 사태에 헌혈 시 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헌혈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노력도 일고 있다. 국가혈액사업을 수행하는 공공단체인 한마음혈액원은 지난 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전혈, 다종헌혈 헌혈자에게 헌혈기념품으로 KF94 마스크(5개입)을 증정한다고 밝혔다. 한마음혈액원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단체헌혈 취소와 개인헌혈 참여 감소로 혈액수급이 매우 어렵다”며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부탁했다.

한마음혈액원, 비상혈액수급 이벤트 진행 (사진=한마음혈액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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