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핵은 항문 주위 혈관이 붓고 주위 조직이 늘어나 항문 바깥으로 돌출하는 질환이다. 흔히 치질이라고 하면 치핵을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문관 내 혈관이 부어 불편감을 보이거나 늘어난 조직이 배변 시 돌출됐다가 저절로 들어가는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좌욕, 연고 등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을 반복하면서 늘어난 혈관과 주위 조직이 항문 밖으로 튀어나와 손으로 밀어넣어야 하는 상태에서는 약물치료로는 한계가 있고 수술만이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밖으로 나온 혈관조직이 들어가지 않고 혈액이 고여서 굳어진 혈전이 생기면 통증이 심해지고 피부가 헐어서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최대한 빠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치핵 초기에는 대변을 부드럽게 볼 수 있게 도와주는 대변 완화제나 섬유식 복용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온수좌욕과 혈액순환을 도와줄 수 있는 연고를 항문에 발라주는 치료도 병행한다. 배변 활동에 문제가 없더라도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등 자극 때문에 항문 주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혈관이 붓는 증상도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좌욕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치핵을 예방하고 조기에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좌욕과 함께 연고나 약물치료를 통해 혈액순환을 도와주면 부은 조직이 가라앉는데 도움을 준다.
치핵을 조기 발견한다면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는 질병이다. 하지만 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부끄럽다는 이유로 미루다가 병을 키우는 일이 없도록 증상이 처음 생겼을 때 전문의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