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독서·금연 작은 습관 실천에서 시작했죠"

삼성SDI 이범용 차장의 '습관 바꾸기' 철학
금연에서 시작해 '습관 홈트' 저술로 이어져
강연부터 블로그-커뮤니티 통한 비결 공유도
  • 등록 2017-12-04 오전 5:00:00

    수정 2017-12-04 오전 5:00:00

이범용 삼성SDI 차장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25년간 애연가였던 이범용 삼성SDI(006400) 차장은 어느 날 금연 결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하루에 반갑 이상 피우던 담배가 하루 아침에 쉽게 끊어질리 만무한 일. 그는 도움을 요청할 멘토를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집에서 직접 건강을 키우는 ‘홈 트레이닝’으로 이어졌다.

습관을 바꾸는 노력은 이제 책을 통해 모두에게 공유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습관 홈트’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그의 책은 습관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습관을 바꿔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졸릴 때 흡연 욕구가’ 습관의 원인 파악부터

그가 처음부터 습관을 성공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었다. 우선 완전 금연 이전에 흡연량을 하루 3개비 이하로 줄이자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3개월 간의 노력에도 목표 달성은 요원했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부터 회식, 주변 동료들의 흡연 유혹이 그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기 때문.

본인의 습관 개선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고민한 이 차장은 습관에 대한 자기계발서 ‘습관의 재발견’ 저자인 스티븐 기즈와 ‘습관의 힘’ 저자 찰스 두히그에게 이메일을 통해 조언을 구했다. 이메일을 통해 두 저자는 흡연 전 상황을 기록해보라는 조언을 주었고, 이에 따라 본인의 행동 패턴을 스스로 분석해봤다. 그 결과 본인이 졸릴 때 흡연 욕구가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래서 졸음이 올 때 흡연 대신 실시할 행동을 정했는데, 바로 양치질을 하거나 회사 내 산책로를 걷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도록 다른 대체 행동으로 ‘팔굽혀 펴기 5회 하기’라는 작은 습관도 정했다. 흡연 욕구가 나타날 때 회사의 빈 회의실이나 계단, 그리고 퇴근 후에는 부엌이나 방에서 장소에 상관없이 매일 팔굽혀펴기 5회 습관을 실천했고 이런 노력 끝에 금연을 결심한지 6개월 만에 금연에 성공했다.

이씨는 “단순히 ‘참고 끊어야겠다’고만 생각했던 1차 도전 때는 매일매일 힘들고 괴로웠다”며 “‘왜 담배를 피고 싶은지’ 원인을 기록하고 분석해 대체행동을 꾸준히 실천했더니 생각보다 쉽게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연이라는 첫 목표를 달성한 그는 이를 토대로 신만의 습관 개선 10계명을 만들어 새로운 좋은 습관을 하나씩 만들어 나갔다. 구체적으로는 △나의 꿈과 연계해 1년 목표를 세운다 △10분 내에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 3개를 정한다 △매일 습관 3개를 정한 만큼 또는 초과 실천한다 △여행 등 특수 상황에서는 대체 습관을 활용한다 △5개월 내에 작은 습관 실천 프로그램을 완료한다 △홀로 서기를 하되 평생 습관 관리에 들어간다 등을 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메모하기, 책 일기, 새벽 기상하기 등 회사업무나 삶에 도움이 되는 작은 습관들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작은 습관 실천에 관한 책을 내는 데까지 이뤄냈다. 하루에 두 줄 이상 글쓰기’ 습관을 들여 습관 실천에 대한 내용을 하루에 2~3줄씩을 10개월간 꼬박꼬박 써 모아 책으로까지 이어진 것.

◇“습관 실천으로 자존감과 행복 찾아요”

그는 최근 본인이 몸소 터득한 좋은 습관 형성과 실천의 중요성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여러 곳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블로그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성공 사례와 비결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습관홈트 일일 관리 시스템’으로 여러 사람들이 습관을 바꿔나갈 수 있도록 돕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이 차장은 “습관은 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삶에 꼭 끌어들여야 하는 도구”라며, “많은 사람들이 습관 실천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행복을 느끼도록 노하우를 많이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습관 개선에 대해 “끊고 싶은 나쁜 습관은 원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 기르고 싶은 좋은 습관은 작은 목표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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