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얼플랜] 초창기의 암보험을 지금 살펴본다면 정말 유리한 조건의 보험이다. 이러한 암보험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당시의 암보험 보장의 만기는 10년 혹은 20년으로 보장의 기간이 짧았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60세 만기나 70세 만기의 상품이 등장했다. 1985년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남자 67.4년, 여자 76.7년이었으니 70세 만기면 충분했을 것이다. 종신보험이 등장한 이후 암보험이나 건강보장 보험의 만기는 80세가 주를 이뤘다. 그리고 지금은 대부분 사람들이 큰 고민 없이 100세 만기로 가입하고 있다. 사람의 ‘수명’이 길어지자 보험의 ‘수명’도 길어지게 된 것이다.
단순히 보험의 만기를 두고 살펴본 보험의 수명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보험의 ‘가치’가 있는 기간을 생각하고 보험의 수명을 논하려면 물가를 빼놓고 말하기 어렵다. 오래전 자장면 값을 운운하지 않더라도 최근 10년 사이의 변화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 홈페이지에 따르면 2005년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새마을호 열차의 요금은 3만6800원이었고, 2015년에는 4만 2600원이다. 이렇게 물가는 계속 오른다.
예를 들어 자녀의 나이가 1세인데 100세 만기로 3000만원의 암을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했다고 가정해보자. 아이가 자라서 청소년이 되고 성년이 돼 자립을 할 때쯤이면 30년은 족히 걸린다. 그리고 중년이 되어 가입 후 40년 혹은 50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면 가입 당시의 3000만원이라는 돈의 가치는 형편없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7년에 가입한 보험이라면 2017년 현재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 결국 보험상품은 상승하는 물가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이 무의미한 금융상품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는 보험은 기본적으로 우연성과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즉, 보험은 어느 시점에 발생할지 혹은 발생하지 않을지도 모를 위험에 대비를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막연하게 언제일지 모르는 일이니 설정할 수 있는 기간에서 가능한 한 멀게 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험은 오늘 가입했다가 내일 보험금을 탈 수도 있기 때문에, 논리적인 것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큰 것이다. 결국 수십년 후 가치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지금의 안심을 사고 있는 것이다.
너무 긴 기간 후의 보험은 물가 때문에 실효성이 낮아서 무의미할 것 같고,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있다니 선택이 어렵다. 그렇다면 80세 만기라면 어떨까? 유효기간은 약 30~40 년. 80세 만기의 보험은 100세 만기에 비해서 보험료 면에서 매우 경쟁력이 있다. 30대라면 80세까지 어느 시점에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으니 일단 가입을 하되, 10~20년 후에 건강에 문제가 없고 보험료를 납입할 여력이 조금 더 생긴다면 보장을 추가해도 된다. 여러 가지 기준 중에서 ‘경제성’을 선택하는 것이다. 사실상 긴 시간 물가와 같은 여러 가지 일을 걱정하기에 앞서 보험계약이 유효하도록 매달 보험료를 납입하는 데 문제가 없어야 하는 것이 사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납입 여력에 따른 선택이 정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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