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킬링필드”‥美라스베이거스 총기참사 최소 58명 사망(종합)

  • 등록 2017-10-03 오전 5:05:28

    수정 2017-10-03 오전 5:05:28

/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 서부 네바다 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최소 58명, 부상자는 515명에 달한다. 지난해 6월 49명이 숨진 플로리다 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보다 희생자가 더 많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한 뒤 “완전한 악의 행위”라며 “우리는 살인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인 스트립 지역에서 지난 1일 밤 10시 8분쯤 총격범이 야외 콘서트장에 모인 관람객들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했다.

범인은 콘서트장 건너편의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에 있었다. 자신의 방에서 ‘루트 91 하베스트’라는 음악축제에서 공연을 즐기던 관람객들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범인은 자동화기로 보이는 총기를 10~15분간 난사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콘서트장은 15에이커(약 6만㎡) 크기로 약 4만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정확한 관객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총격 당시 콘서트장에는 2만2000명 정도가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58명이 숨지고 515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분석관 클린트 반 잔드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킬링 필드(killing field) 그 자체”라고 말했다.

총기 난사범은 네바다 거주민인 스티븐 패덕(64)으로 확인됐다. 그는 호텔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호텔 방에 들이닥치기 직전에 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방에는 10여 정의 총기도 함께 발견됐다.

패덕은 지난달 28일 호텔에 체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흘을 묵은 후 범행을 저질렀다.

한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이번 라스베이거스 총격 참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이날 “라스베이거스 공격은 IS 전사에 의한 것”이라며 “라스베이거스에 공격을 가한 사람은 몇 달 전에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IS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경찰은 패덕의 단독범행으로 판단하면서 “외로운 늑대(lone wolf,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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