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기 다가올수록 '최저임금 이슈' 더 심각하게 받아드려

  • 등록 2015-12-29 오전 12:05:00

    수정 2015-12-29 오전 12:05:00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몇 일 남지 않은 2015년을 마무리하는 현 시점, 청년들이 사회에 대해 바라보는 태도에 있어 자조 섞인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만 19세 이상 30세 미만 청년 98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5 올해의 이슈’ 설문조사 결과, 청년들이 꼽은 2015년 한 해 가장 공감되는 신조어는 ‘금수저, 흙수저’(44%)이었으며, 가장 큰 사회적 이슈로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36.6%)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취업난과 갑을논란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청년들과 관련된 크고 작은 사건사고와 이슈들이 즐비했던 올해, 청년들에게 가장 와 닿았던 2015년 신조어 1위는 바로 부의 대물림을 일컫는 ‘금수저, 흙수저’(44%)이었다.

이어 △2위 ‘(한국이 지옥에 가까운 전혀 희망 없는 사회라는 의미, 29.9%), △3위 ‘열정페이’(무급 또는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주 적은 월급을 주며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행태, 11.4%), △4위 ‘N포세대’(사회,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 결혼, 주택 구입 등 많은 것을 포기한 세대 8%), △5위 ‘노오력’(기성세대가 청년세대에 하는 조언이나 충고 등을 비꼬는 말, 3.1%), △6위 ‘타임푸어’(일에 쫓겨 자유시간이 없는 사람 또는 그런 현상, 2.2%), △7위 ‘빨대족’(30대 이후의 자녀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며 경제적 도움에 기대 살아가는 사람, 1.5%)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청년들의 어려운 취업 세태를 반영한 ‘수저론’이나 ‘헬조선’과 같은 신조어가 상위권을 차지, 불안하고 암담한 현실을 견뎌내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이 확인됐다.

이렇듯 사회상을 반영하는 신조어에 있어서도 청년들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를 드러냈다. 먼저 대학 졸업 후 취업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취업준비생은 ‘헬조선’(35.1%)을 올해의 신조어 1위로 꼽으며 어려운 구직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또한 ‘열정페이’ 역시 17.5%로 대학생이나 수험생 대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대학생(45.9%)과 2016년 대입 예정인 수험생(48.7%)은 ‘금수저, 흙수저’를 올 한해 가장 공감 가는 신조어로 선택, 대입이나 취업을 앞두고 개인의 노력 혹은 능력과는 별개로 부모의 경제적 신분에 따라 갈라지는 불평등한 사회구조에 대한 답답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남성(33.8%)이 여성(27.7%)보다 ‘헬조선’에 대해 더 크게 공감했으며, 여성(12.8%)은 남성(8.9%)보다 ‘열정페이’에 더 크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청년들은 올 한 해를 뒤흔든 사회적 이슈로 최근까지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36.6%)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올해 5월 말쯤 급격하게 퍼져 온 나라를 불안함 속에 빠뜨렸던 ‘메르스 사태’(34.8%)가 유사한 수치로 2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프랑스 파리에 동시다발적 테러 사건을 일으키며 국내에서도 테러 발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IS 프랑스 테러사건’(22.5%)이 3위를 기록하며 청년들이 뽑은 2015 사회이슈 베스트 3위 안에 들었다.

그 외 ‘2016년 최저임금 인상 확정’(5.4%)과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0.7%)가 낮은 수치로 뒤를 이었다.

특히 역사 조작과 수능 필수과목 채택 등의 이유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한 사회적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2016년 대입 예정인 ‘수험생’(38.7%)과 ‘대학생’(37.2%)이 이에 대한 가장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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