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세력으로 부상한 클라우드 기업, IT 거인 시장 삼키다

  • 등록 2015-07-29 오전 12:50:38

    수정 2015-07-29 오전 12:50:38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전통적인 IT 강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신흥 IT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마존이나 세일즈포스닷컴 등 클라우드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회사들이 기존 데이터센터 시장을 장악하는 모양새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개화 움직임에 따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클라우드 도입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들과 기존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AWS와 손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가트너가 최근 실시한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투자 관련 조사에서 한국 기업의 IT담당자들은 30%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외 30%의 한국 응답자는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로 IT 환경전환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들이 선호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단연 AWS다.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일 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IBM 등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기업들은 AWS를 선호하고 있다. 1위 사업자이면서도 기술적으로도 안정상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AWS의 클라우드를 국내 고객에게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리지(CSB)’에 중점을 두고 있다. CSB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업이나 개인의 요구에 맞게 구성하고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CSB 사업자들이 선택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AWS 등 대부분이 외산이다.

이와 함께 세일즈포스닷컴의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아직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소프트웨어를 빌려쓴다는 개념이 익숙지 않아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메시지가 먹히지 않고 있다. 또한 SaaS 인프라는 기업 내부에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공급사(Vendor)가 보유하기 때문에 정보 자원에 대한 소유욕이 강한 국내 기업 환경에서는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고객관계관리 소프트웨어 중심의 SaaS를 제공하고 있는 세일즈포스닷컴이 이같은 국내 시장의 인식을 무너뜨리고 있다. 오라클, MS, SAP 등의 대기업들이 세일즈포스닷컴을 추격하는 상황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의 2015년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2014년에는 33%, 2013년에는 35%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편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약 11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비용절감 및 운영 효율화를 위한 클라우드 수요가 점차 증가해 2017년까지 연평균 23.8% 성장(CAGR)하며 15.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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