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용 밸브업계의 1인자인 삼진정밀의 정태희(57) 대표는 기술 융복합을 이용한 새로운 수처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삼진정밀을 재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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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은 1987년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서울에서의 시간강사 생활을 접고 대전으로 내려와 폐플라스틱을 녹혀 수도관 덮개를 만드는 부친을 도왔다. 그 당시 사업과 인생에 대한 미래가 불확실해 스트레스로 고생하던 정 대표는 신경안정제 없이는 잠을 자지 못했고 결국에는 갑상성 질환마저 얻게 됐다. 하지만 일을 하는 동안 쌓아온 수도 엔지니어들로부터 주어 들은 정보는 나중에 밸브사업을 시작하는 밑거름이 됐다.
정 대표가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은 수처리시스템사업이다. 3년 전에는 아예 유비워터스라는 수처리시스템 브랜드를 만들어 이 분야 사업을 착실해 준비해 왔다.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 정 대표는 “삼진정밀을 다시 한번 일으켜줄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유비워터스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정대표는 유비워터스의 매출액이 커지면 자회사로 분리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비워터스는 마을 단위로 수처리를 할 수 있는 독립형 마을 정수 장치와 기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 대표는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충청도만 해도 작은 마을에서는 제대로 된 수처리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며 “마을 정수 장치는 대형 설비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교외지역에 깨끗한 물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유비워터스 사업을 시작한 배경에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이 있다. 정 대표는 “내가 알고 있는 연구원들 및 기업가들 고객 또는 교수들 전부 소중한 보물이다. 그들은 내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현실화하고 사업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다”며 “어떤 사업이나 개발도 삼진정밀 혼자서는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유비워터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런 그의 기업가 정신을 대변하듯 사무실 한켠에는 ‘일신 일일신 우일신(日新 日日新 又日新)’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날로 새롭게 하고, 날로날로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서경(書經)의 상서(商書)에 나오는 말이다.
정 대표가 유비워터스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창업투자회사다. 정 대표는 “대전에는 특히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이 많이 존재한다. 이들이 겪고 있느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금마련”이라며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협력자로서 지원을 하고 벤처기업이 성장한 이후에는 함께 성장을 고민할 수 있는 창업투자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