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의 판세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판세가 세월호 참사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는 정치권의 관측이 적지 않다. ‘깜깜이’ 선거가 되면서 현역 단체장이 다소 유리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여권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졌다는데 대부분 의견이 일치했다. 당초 여권의 경합우세가 점쳐졌지만 여야 박빙 혹은 야권 경합우세 형국이라는 것이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선거흐름은 애초 ‘정권심판론’ 프레임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한 달 후에도 세월호 사고가 종결될 수 없기 때문에 정권심판론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초 여당이 완승을 예상했지만 지금은 여야가 비등해지는 수준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는 “연초에는 야당이 수도권에서 박빙 열세였는데, 세월호 사고 이후 격차가 좁혀져서 야당이 조금 더 유리한 상황으로 바뀐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인천시장 선거는 물론 남경필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던 경기지사 선거도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다만 세월호 참사로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면서 투표율이 덩달아 낮아지면, 여권에 더 긍정적이라는 관측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이 막강한 새누리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