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총재는 17일(현지시간) 하원 경제위원회에 출석,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정책목표인 2%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내려왔고 경기 회복세도 드디어 굳건해졌다”며 “앞으로 또다른 외부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가 다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환영할 일이지만, 성장세를 회복한다고 해서 정상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할 순 없다”며 “금융위기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1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고, 경제 성장률은 지난 2008년에 비해 2.5%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여전히 유로존내 수요는 취약한 편”이라며 “유로존은 우리의 주요한 교역 상대인 만큼 이로 인해 당분간 영국 경제에도 어느 정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는 실물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계와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의 금리 전망이 아니라 중앙은행이 현재, 그리고 미래에 실제 어떻게 금리를 조정할 것인지 하는 전망이며 개인적으로 300곳 이상의 기업들과 만나본 결과, 기업들은 우리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앞선 지난 8월 영란은행은 실업률이 7% 아래로 내려가기 전까지 사상 최저인 0.5%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가이던스를 내놓았다. 현재 실업률은 7.6% 수준이다.
또 “이런 리스크를 적절하게 관리함으로써 경제가 더 광범위한 회복세를 보이고 지속 가능해질 때까지 부양기조를 더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은 유동성 함정에 빠져있다고 할 수 없다”며 “금융시스템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고,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전이되는 파급경로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