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4시 자산관리센터들이 빼곡히 모인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강남센터에서 신동익 한국투자증권 강남센터 팀장, 신영증권 대치센터 WM팀 팀장, 이웅 삼성증권 압구정지점 과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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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화 기자 (이하 성) = 선호하는 투자 방법이 있는가. 증권PB라고 해도 개인 성향도 있고 회사의 성향도 있을텐데.
이웅 팀장(이하 이)=주식 시장이 대세적인 상승기로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들어온 데다 금융위기 이후 하락했던 사이클이 지금 올라오는 시기이다. 금융투자업계 전체적으로 내년도에 코스피 23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최근에는 주식에 대해 주목하는 편이다.
임동욱 팀장(이하 임) = 신영증권이 자산관리에 집중한 지 11년 됐다. 예전에는 외국인과 기관을 따라 사고 테마주로 수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추세가 워낙 자주 바뀌는 만큼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요즘 신영자산운용이 뜨고 있는데 잘 운용하기도 하지만 추세적으로 저금리 시대이다 보니 작년부터 배당주, 가치주 펀드가 뜨는 추세다. 이 때문에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상품이나 신영자산운용 상품의 수익률이 좋아 주목하고 있다.
신동익 팀장(이하 신)= 기본 개념이 VIP센터이다보니 우리 상품도 좋겠지만, 다른 증권사의 상품이 좋으면 다른 곳의 것도 함께 판다. 마침 신영증권의 임 팀장이 오셨는데, 지난해 신영자산운용의 ‘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 상품을 사모펀드로 설정했는데 9월 중순 경에 상환했다. 약 6.6%정도 수익을 냈다. 코스피 상승률이 2% 대인 것을 비교하면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최근 신영자산운용의 ‘마라톤펀드’를 설정했다. 또 강방천 대표가 있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상품을 사모로 설정하고 있다.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괜찮게 운용되는 다른 운용사의 상품도 주목한다. 5000만원, 1억, 5억~10억원 등 다양한 규모의 자산가들이 사모펀드로 몰리고 있다.
성=증권사PB와 은행PB의 차이는 무엇인가. 은행PB는 안정적인 상품, 증권사PB들은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를 했던 것으로 느꼈다. 그러나 증권사PB들도 예전보다 보수적인 상품에 집중하는 것 같은데 실상은 어떠한가. 증권사PB가 고객에게 가장 크게 줄 수 있는 승부수는 무엇인가.
신=예전에는 은행은 원금 손실 없는 안전한 상품을, 증권사는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줘야 하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인 상품에 주목했다. 그러나 고객들 역시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증권사 역시 은행 위주의 상품에 주목하고 은행 역시 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증권 상품에 주목하는 것 같다. 특히 최근 공모주 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다. 공모주 펀드는 1년 반에서 2년 정도는 죽을 쒔다. 작년 28개사가 상장하는 등 부진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외국인이 매수하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니 최근 상장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사모펀드는 메이저 운용사가 운용하지 않는다. 49명으로 인원이 제한되는 만큼, 1억원 이상 투자하는 분을 상대로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신=증권PB의 상품라인업이 기본적으로 은행보다 다양하다. 은행은 국내외 펀드 위주로 판매하는데 증권사의 경우, 사모펀드 운용도 가능하기 때문에 대안이 조금 더 넓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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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외로 종목을 찍어놓고 ‘이 상품을 사라’ 하는 직접투자는 별로 없다.
신=저희는 직접투자를 할 때, 자문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 과거 브레인투자자문(현 브레인자산운용)이나 케이원투자자문 등이 유명했다가 한 번 가라앉았다. 그러나 최근 신흥 자문사들이 올라오고 있다. 젊은 CIO들이 시스템매매를 통해, 나름 철학을 가지고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자문사를 고객에게 추천하고 있다. 이를테면 우리에게 1억원 계좌를 트면 자문사는 종목을 추천한다.
김인경 기자(이하 김)=최근 주목하는 자문사가 있다면 어떤 곳이 있는가. 구재상랩이라고 하는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신=구재상 대표의 경우, 구전 효과도 컸고 수익도 높았다. 최근에는 구재상랩이 너무 커지면서 PB들은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페트라투자자문, 밸류시스템투자자문, 비전투자자문, 밸류파트너스 등 가치주 쪽에서 특성을 살리는 곳들이 있다. 신흥강국 식으로 중소형사들이 알음알음 올라오는 분위기다.
성=만일 제가 2000만원을 들고 찾아가 제 돈을 두 배로 만들어 달라고 하면 어떤 상품을 추천하겠는가.
이=두 배라는 말은 100%인데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수익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만큼,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대다수의 고객들은 10~15% 수익을 목표로 하는 것도 높은 수익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신=10% 이익이 나면 다른 곳에서 10% 손실이 난다고들 한다. 쫓으면 쫓을수록 도망간다는 말이다. 제가 있는 VIP센터의 경우, 원금을 지키면서 예금금리 이상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금리가 3% 이내인 만큼, 7% 수익도 예전만큼 쉽지 않다.
성=저는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최소 12%, 최대 34% 이윤을 봤다. 그러다보니 더 많은 수익률을 바라게 된다. 주식의 경우, 환금성이 좋다 보니 더 기대를 하게 된다.
신=그렇기 때문에 주식투자는 해보고 안되면 빼는 등 계속 왔다갔다 한다. 제가 가지고 있는 펀드는 퇴직금을 DC형으로 4:3:3 정도로 나누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 한국밸류의 ‘10년투자증권신탁’, 공사채 이렇게 소유하고 있다. 수익률이 7~8%정도 나오고 있다.
성=제가 2000만원을 들고 찾아간다면 그 3개의 펀드를 추천하실 것인가.
이=저는 퇴직금을 한국밸류의 10년투자증권신탁과 신영 마라톤에 투자하고 있다. 직접투자는 무지하게 어려운데 간접투자는 안정적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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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최근 증권사에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을 많이 한다. ELS 판매는 어떠한가.
신=ELS는 변동성이 크다. 저도 퇴근하면 다리 펴고 자고 싶고, 고객도 다리 펴고 자고 싶으면 ELS 중에서는 지수형을 추천한다.
이=보통 3개월에서 1년이면 지수형은 대다수 조기상환된다. 종목형 ELS를 할 것이면 주식을 해야 한다. 지수형 ELS도 안정적이지만 월 이자 지급식 ELS에 주목한다. ELS의 조건이 특정한 날에 조건을 채우면 한 번에 돈이 나오는 것이다. 손실이 날 수도 있다. 그러나 월 이자 지급식은 지수가 한 번에 반토막만 나지 않으면 이자가 계속 지급된다. 3년간 이자를 받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지수가 마지막에 반토막 난다해도 이자를 감안하면 손실이 낮아지는 것이다.
성=상반기에는 브라질채권이 잘 팔렸던 것으로 안다.
이=브라질국채가 3년 동안 괜찮다가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같은 뉴스가 나오면서 3개월간 30% 정도의 손실이 났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저도 팔았다. 연 8% 비과세 이익과 채권 평가를 통한 이윤이 더 났다가 30%정도 깨졌다. 그러나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김=그렇다. 지금 브라질 국채 들어가는 게 괜찮다는 얘기가 오히려 나오고 있다.
이=3년 이자가 24%다. 지금 20% 손해를 봤다고 해도, 4~5% 이익을 보는 것이다. 게다가 비과세 구조니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고객들이 브라질채권을 단타로 산 것이 아니라 3~4년 정도 장기적으로 산 경우가 많다. 제 고객들도 동요를 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 최근에는 안정적인 흐름이 보인다. 브라질이 망하지 않는다고 보면 걱정할 것이 없다. 지금 환율이 30% 떨어졌다. 연초보다 더 싸게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김=최근 주목하는 상품이 있나. ETF 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신=최근 상승장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단기 조정 국면이 있을 때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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