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발생된 공모한 ELS와 ELD 상품의 모집률이 30%에 불과했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 주가를 기초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 투자 상품이다. DLS는 ELS와 비슷한 구조의 파생상품이지만, 기초자산이 금, 원유, 원자재 등의 상품이나 환율을 포함한 금리 등이다.
국내 10개 증권사의 증권 발행 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달 들어 현재까지 10개 증권사는 총 2조9168억원을 목표로 ELS 및 DLS 공모에 들어갔으나 실제 모집액은 전체 모집액의 25.8%인 7530억원에 그쳤다.
청약률이 낮아 발행이 취소된 경우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일 50억원, 100억원 규모로 DLS를 발행했지만 각각 청약률이 0.9%, 1.22%에 그쳐 발행을 취소했다.
가장 큰 이유는 손실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건설·조선·화학 종목의 실적이 악화된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ELS 기초자산 중에서도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는 종목이 나왔다. GS건설은 지난해말 5만7300원 하던 주가가 지난 6월 12일 2만6750원까지 떨어지며 53.3% 하락 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올 들어 51.1% 떨어졌다. ELS 기초자산으로 많이 편입된 롯데케미칼·한진해운 등도 올 들어 한때 50% 넘게 하락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절반 정도를 환매해 현금화하고 절반은 만기까지 지켜보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며 “과거 KT 등 통신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최근 통신주 상승으로 3년 만에 50~60% 수익을 내고 만기상환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