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3Q 실적 예상하회..경영진 또 `물갈이`(종합)

3Q 조정순익 주당 86센트..예상 소폭하회
매출액도 예상하회..PC출하 5분기째 감소 지속
벡트 COO, 기업그룹 대표로..CCO-CMO 겸직
  • 등록 2013-08-22 오전 5:37:27

    수정 2013-08-22 오전 5:37:27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세계 최대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HP)가 올 회계연도 3분기(5~7월)에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기대에는 못미쳤다.

멕 휘트먼 HP CEO
또 연간 이익 전망치도 여전히 시장 예상보다 적은 편이었다. 이에 따라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는 턴어라운드를 위해 또 한 번의 대대적인 최고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HP는 21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중 순이익이 13억9000만달러, 주당 71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88억6000만달러, 주당 4.49달러의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그러나 비일반회계(non-GAAP)상 조정 순이익은 주당 86센트에 그쳐 전년동기의 1.00달러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주당 87센트에 소폭 못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72억달러에 그쳐 전년동기의 297억달러보다 8% 감소했다. 또한 273억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도 다소 못미쳤다. PC 사업 매출이 여전히 부진한 탓이었다. 3분기 PC 출하는 11% 줄어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HP는 오는 10월에 마무리되는 올 회계연도 연간 조정 순이익은 주당 3.53~3.57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이익 레인지의 중간값은 3.55달러로, 평균 주당 3.56달러인 시장 전망치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 종전 전망치인 3.50~3.60달러에서 상단과 하단을 조금씩 조정한 것이다.

한편 이처럼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매출 성장세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는 경영진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재차 단행했다.

빌 벡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기업그룹부문 대표로 선임해 데이브 도나텔리 전 대표와 교체했다. 이로써 벡트 대표는 앞으로 초기단계 기술을 관장하는 임무를 떠안게 됐다.

또 마케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를 맡고 있는 헨리 고메즈가 앞으로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겸직하도록 했다. 전 CMO인 마티 홈리스는 최고고객경험책임자(CCEO)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같은 실적 발표 이후 HP 주가는 뉴욕증시 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곧바로 4% 이상 추락했지만, 낙폭을 줄이며 현재는 2% 안팎에서 하락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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