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와 같은 독특한 목소리는 남들과는 차별화 된 개성이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칠 만큼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더불어 일반적이지 않은 비정상적인 목소리는 잘못된 발성습관, 성대질환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목소리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목소리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성대 근육을 사용하는 습관이 축적되어 결정되는 것”이라며 “따라서 일반적이지 않은 목소리를 가졌다는 것은 성대 근육의 사용에 이상이 있거나, 잘못된 발성습관을 갖고 있거나, 또는 자신도 모르는 목소리 질환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들려준다.
성별 바뀐 목소리는 성대결절은 성대질환 및 잘못된 발성습관이 원인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의 가장 큰 차이는 목소리의 높낮이, 즉 주파수다. 남성 목소리의 주파수는 약 100~150Hz이고, 여성은 200~250Hz다. 이러한 목소리의 주파수는 발성기관인 성대의 길이와 크기에 따라 결정되는데 남성의 성대 길이는 평균 2.0~2.3cm으로 여성의 1.5~1.8cm 보다 길고 크다. 따라서 남성의 성대는 진동수가 적기 때문에 낮고 굵은 소리가 나고, 반대로 여성은 높고 가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반대로 여성이 남성처럼 굵고 허스키한 목소리를 낸다면 이는 성대부종이나 성대결절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체격이 큰 여성이라면 성대 길이가 길어 남성의 음색이 나올 수도 있으며, 호르몬 분비 이상이나 악성빈혈, 난소종양 수술 후유증 등도 굵은 목소리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경우, 폐경을 전후한 호르몬의 작용으로 신체가 남성화 되고 성대점막 아래 공간인 라인케 공간에 부종이 생기면서 굵고 허스키한 남성의 목소리가 나기도 한다.
수술, 보톡스 시술로 치료 가능! 가장 중요한 것은 음성치료 통한 발성습관 개선
이처럼 성별이 바뀐 목소리가 나는 것은 발성습관이 잘못되었거나 성대질환이 있음을 의미할 수 있는 것인 만큼 병이라는 인식 하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성별 바뀐 목소리의 치료는 수술치료 및 음성치료 등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성치료를 통해 잘못된 발성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목소리는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성대 근육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또한 목소리를 내는 데에는 호흡, 성대의 접촉 정도, 성대나 목 근육의 세기, 혀 입술의 운동, 비강을 통한 경로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음성치료를 통해 잘못된 발성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 원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정상적인 목소리를 타고난 것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정상적인 목소리는 다양한 성대질환 및 발성습관의 문제인 만큼 병이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더불어 음성질환은 오랜 시간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잘못된 발성습관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은 만큼 과도한 발성을 줄이고 문제가 되는 발성법은 적극적인 음성치료로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거듭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