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75.65포인트, 0.50% 상승한 1만5300.3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9.43포인트, 0.56% 뛴 3504.2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1.85포인트, 0.72% 높은 1652.31을 기록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지난달 18일 이후 3주일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2000년 10월 이후 무려 13년여만에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증시 마감후 발표된 미국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의 실적 호조가 2분기 어닝시즌 전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확산되며 시장심리를 개선시켰다. 주 후반에 나올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에 대한 실적 기대도 한 몫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에서 다시 3.1%로 하향 조정한 것이 성장 둔화 우려를 낳으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또한 S&P사가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산업재와 소재 관련주들이 강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전날 실적 호조의 주인공인 알코아는 차익매물로 인해 0.13% 하락하고 말았다.
주 후반 실적을 공개할 JP모건과 웰스파고는 이날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고 건설업체인 DR호튼과 KB롬 역시 5월 주택 압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해리스티터 슈퍼마켓을 인수하기로 한 미국 최대 식료품 소매업체인 크로거는 3% 가까이 올랐다. 해리스티터도 1%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즈앤노블은 전날 태블릿 실적 부진으로 인해 윌리엄 린치 최고경영자(CEO)를 내보내기로 했다는 소식 이후 주가가 5.38% 급등했다. 반면 IBM은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탓에 2% 가까이 하락하고 말았다.
◇ S&P, 伊 국가신용등급 ‘BBB’로 한단계 강등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가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S&P사는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투기등급(정크)보다 바로 두 단계 더 높은 수준이다. 또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해 상황에 따라 추가 강등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탈리아에 대한 평정 보고서에서 S&P사는 이탈리아 경제가 고용과 생산 시장내 경직성으로 인해 더 약화될 수 있고 이처럼 유연하지 못한 고용시장 상황은 다른 경쟁국가들에 비해 노동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탈리아 경제의 실질 성장이 추가로 둔화되면서 향후 경제 회복세의 탄력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 리보금리, 뉴욕증권거래소가 관리한다
은행들의 금리조작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영국 은행협회(BBA)가 내놓은 리보금리에 대한 산정, 관리권한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로 넘어갔다.
영국 재무부는 이날 전세계 350조달러에 이르는 금융계약의 기준(벤치마크)이 되는 리보금리 개혁을 위해 구성한 리보기관 선정위원회를 통해 영국 은행협회를 대신해 NYSE 유로넥스트가 리보금리를 관리하는 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NYSE 유로넥스트는 리보금리를 관리할 금리관리소를 영국 런던에 개설하고,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이 기관에 대한 규제와 감독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NYSE는 내년초부터 관리권을 인수받게 되며, 기존 집계업무는 현 운영기관인 톰슨로이터가 당분간 수행하기로 했다.
이번 리보금리 관리업체 선정에는 시장 인프라 운영기관들이 다수 참여했는데, NYSE 유로넥스트는 블룸버그와 런던증권거래소(LSE), 영국의 시장 조사기관인 마킷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NYSE 유로넥스트는 이미 많은 시장 벤치마크 지수를 관리하고 있으며 영국 은행협회와 달리 제도권내 규제 시장을 관리하고 있다. 리보와 유리보 등과 관련된 각종 파생상품들을 거래해온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뿐 아니라 리보금리 전면 개혁을 요구하는 미국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정치적 측면도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로써 NYSE 유로넥스트는 금리조작 스캔들로 인해 땅에 떨어진 리보금리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해야 하는 임무를 떠안게 됐다. 앞서 3개 금융기관들이 리보금리 조작 혐의로 25억달러 이상의 벌금을 물었고, 추가로 10여곳의 기관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
◇ ‘美 최대 식품점’ 크로거, 해리스티터슈퍼마켓 인수
미국내 최대규모의 음식료품 전문 소매업체인 크로거(Kroger)가 해리스티터 슈퍼마켓을 총 25억달러(2조8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크로거는 9일(현지시간) 해리스티터를 총 2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식 한 주당 49.38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는 해리스티터의 지난 1월18일 종가에 33.7%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1월18일은 크로거의 해리스티터 인수 가능성이 처음을 제기된 날이다. 25억달러의 인수 총액 가운데는 해리스티터의 부채 10억달러도 포함돼 있다. 이를 위해 크로거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차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해리스티터는 지난해 총 4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에서 212곳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 “기대치 낮아졌다”..美 2분기 어닝시즌 순항 예고
기대와 우려속에 막을 올린 미국의 2분기 어닝시즌이 순항을 예고했다. 크게 낮아진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치로 인해 첫 주자인 알코아를 비롯해 대부분 기업들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는 지난 8일(현지시간) 2분기(4~6월)중 순손실이 1억1900만달러, 주당 11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2000만달러, 주당 0센트 순손실에 비해 악회된 것이다. 그러나 퀘벡 공장에서의 감산에 따른 비용과 법적 합의금 등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7센트를 기록하며 6센트에 그친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8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59억6000만달러였던 전년동기보다 감소했지만, 57억9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같은 알코아의 실적은 이번 어닝시즌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초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실제 톰슨로이터측의 집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 가운데 실적을 예고한 122개 기업들을 보면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가진 기업수가 긍정적인 전망의 기업수보다 6.5배가 높았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무려 12년만에 가장 높은 배수였다.
마크 루시니 제니몽고메리스캇 스트래티지스트는 “어닝시즌은 굵직한 경제지표가 부재한 가운데서 시작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관심을 더 끌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호조에 따른 지수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루시니 스트래티지스트는 “금리가 더 올라가지 않는 가운데 지금처럼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인다면 향후 기업 실적 전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10년만기 국채금리 기준으로 3%가 고비가 될 것이며 금리가 3%를 넘는다면 일부 증시 유입 자금이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침체의 그늘 짙어진다..IMF, 세계성장률 3.1%로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수정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발표 때보다 각각 0.2% 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세계 성장률은 3개월 전 3.3%에서 3.1%로 낮아졌고 내년 성장률도 4.0%에서 3.8%로 떨어졌다.
IMF는 지난 4월 올해 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5%에서 3.3%로 낮춘 바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7일(현지시간) “아시아 등 신흥시장 경제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소폭 하향 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IMF가 이날 세계 성장률 전망을 소폭 하향한 것은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주요 신흥개발도상국의 성장 부진이 주된 이유다. 또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침체의 장기화와 미국 재정지출 감축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전망치 하향의 원인으로 꼽힌다. IMF는 신흥국의 경우 선진국 성장부진 등 대외여건 악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원자재 수출국들의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올해와 내년의 성장률 전망을 각각 5.0%와 5.4%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 보다 각각 0.3%포인트씩 떨어진 수치다.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2%와 2.1%로, 지난 4월에 비해 0.1%포인트 0.2% 포인트 하락했다. 일본은 확장적인 재정·통화 정책과 엔화 약세에 따른 대외수요 증가로 올해 성장률을 지난 4월(0.5%)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2.0%로 대폭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