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2.55포인트, 0.28% 하락한 1만4932.4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09포인트, 0.33% 떨어진 3433.40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0.89포인트, 0.06% 낮은 1614.07을 기록했다.
개장전 유럽지역에서 영국 주택 건축활동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유로존 실업률이 12.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시장에 부담을 줬다. 그나마 영국 기업 경기신뢰지수가 개선된 것이 다소 위안이었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재정 긴축을 주도해온 비토르 가스파르 재무장관이 사임한 뒤 재정 긴축정책 고수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제기됐고, 이탈리아에서도 시민의 선택(Civic Choice)이 엔리코 레타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소식이 불안을 키웠다. 그리스 역시 추가 구제금융 지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코어로직이 발표한 지난 5월 미국의 전국 평균 집값이 7년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5월중 공장주문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은 지수 낙폭을 제한시켰다.
관심을 모았던 윌리엄 C.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강연도 “내년에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경기 낙관론과 “조기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통화정책 전망이 엇갈리며 큰 재료가 되진 못했다.
대부분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산업재관련주가 부진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바젤III 은행 자본규제 최종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JP모건체이스가 1.32% 상승한 반면 모건스탠리는 0.61% 하락하는 등 금융주 반응은 엇갈렸다.
6월중 자동차 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월별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돈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가 각각 2.61%, 0.32% 올라 동반 상승세를 보였고, 도요타 역시 3% 가까이 올랐다.
또한 세계 최대 소셜 게임업체인 징가는 전날 발표한 최고경영자(CEO) 교체 기대감이 이어지며 7% 가까이 추가 상승했다.
반면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이익을 낸 미국 최대 와인업체인 콘스텔레이션 브랜즈가 4% 가까이 하락했고, 다음주 2분기 어닝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게 될 알코아 역시 우려감에 1%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 더들리 “美 내년 성장 빨라져..조기 금리인상은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윌리엄 C.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 미국 경제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최근 몇년간 반복됐듯이 만약 노동시장 여건이나 경제 성장 모멘텀이 공개시장위원회(FOMC) 전망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는 더 확대되고 매입 기간도 더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기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더들리 총재는 “벤 버냉키 의장의 코멘트로 인해 시장이 첫 기준금리 인상을 종전보다 더 일찍 가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 일찍 시작될 것이라는 시장 우려는 이제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겠다는 신호를 주려고 했던 연준의 의도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美 자동차 판매, 쾌속질주..‘빅3’ 성장세 주도
지난달에도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호조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국내 자동차 ‘빅(big)3’ 업체들은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으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이날 미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각 사들이 내놓은 6월중 판매 실적이 대부분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결과를 보였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 6월중 미국에서 총 26만4843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1% 증가였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었다.
2위 업체인 포드자동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23만4917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13%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전망했던 12% 증가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또한 미국 3위 업체인 크라이슬러도 지난 6월중 미국내 판매량이 15만6686대로, 전년동월대비 8.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 수준으로, 6월 판매량으로는 지난 2007년 이후 무려 6년만에 최대 기록이다.
한편 6월중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도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추정치는 1560만대 수준으로 1년전 같은 기간의 1440만대를 크게 넘어섰다. 또한 GM은 지난달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규모가 연율 환산으로 1580만대에 이르러 지난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크라이슬러도 연율 환산으로 6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6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 美 공장주문 호조..집값은 7년 3개월래 최대급등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5월 공장주문이 전월대비 2.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의 1.3% 증가보다 개선된 것으로, 2.0% 증가를 점쳤던 시장 전망치도 웃돈 것이다. 또 앞선 4월 수치도 종전 1.0% 증가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또 변동성이 큰 운송부문을 제외한 공장주문도 0.6% 증가하며 앞선 4월의 0.2%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또 국방부문을 제외한 공장주문도 2.0% 증가했다. 4월에는 증가율이 0.8%에 불과했었다. 상무부는 또 5월중 내구재 주문 수치를 종전 3.6% 증가에서 3.7% 증가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시장 조사기관인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5월중 미국 전국 평균 집값이 전월대비 2.6%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12.2% 급등했다. 특히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지난 2006년 2월 이후 무려 7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 ‘미국 최대 와인업체’ 콘스텔레이션, 1Q 이익저조
AB인베브가 투자하고 있는 미국내 1위 와인업체인 콘스텔레이션의 지난 1분기(3~5월) 이익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다만 매출액은 기대 이상이었고, 연간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콘스텔레이션은 이날 지난 1분기중 순이익이 5290만달러, 주당 27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7200만달러, 주당 38센트보다 감소한 것이다. 또한 일회성 경비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주당 38센트에 그쳐 주당 40센트였던 시장 전망치에 못미쳤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억734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6억3480만달러와 시장 전망치인 6억7300만달러를 모두 웃돈 것이다.
회사측은 “(와인과 각종 주류를 판매하는 소매 브랜드인) 와인앤 스피릿에서의 매출이 4%나 늘어나는 등 1분기 실적은 대체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콘스텔레이션은 2014회계연도 연간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2.32~2.6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 美 바젤III 은행 자본규제안 확정..연준 표결착수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바젤III 은행 자본규제를 미국내에 도입하기 위한 이같은 최종안을 마련, 이날 오후중 이사회를 열어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최종안은 초안 마련 이후 무려 1년만에 나온 것이다. 미 연방 예금보험공사도 같은 날에 표결에 부치고, 오는 9일에는 연방 통화감독청(Office of the Comptroller of the Currency)이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최종안의 핵심 내용은 미래에 발생 가능한 손실 흡수에 이용할 수 있도록 보통주 자본만으로 보유해야 하는 손실보전 완충자본(capital conservation buffer)의 의무적립비율을 글로벌 기준인 위험가중 자산대비 2.5%보다 4.5%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또 은행들의 기본자기자본(Tier1) 비율도 바젤III에서 요구하는 4%보다 높은 6%로 정했다. 아울러 총 자본도 위험가중 자산의 8% 이상으로 늘리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최종안이 승인될 경우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내년부터 이를 이행해야 한다. 이번 규제로 미국내 100대 은행들은 오는 2019년까지 대략 45억달러(5조1000억원)의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할 것이라는 게 연준의 추정이다.
다만 연준 등 규제당국은 부실에 따른 시스템적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은행과 중소형 은행들에게는 새로운 자본규제 이행 시기를 오는 2015년으로 1년 늦춰주기로 했다. 이날 성명서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번 규제를 통해 미국 은행들이 더 많은 자본, 더 양질의 자본을 보유하고 있도록 규제함으로써 미래에 있을지 모르는 금융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며 과도한 위험추구를 미연에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