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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의 점유율은 2011년 3월 33.7%, 2012년 3월 32.7%를 나타내는 등 꾸준히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40% 후반대 점유율을 기록하던 은행권은 처음으로 전체 비중의 절반을 넘긴 51%(25조 1118억원)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전체 금융권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많아지고 있지만, 비중을 봤을 때 은행으로 차츰 쏠리는 분위기”라며 “대출 등으로 기업에 대한 지배력이 높은데다 접근성이 높아 가입자들이 은행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모집인 제도가 예상만큼 활성화되고 있지 않은 점도 한 이유로 꼽힌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퇴직연금 모집인 제도를 도입해 보험 설계사들에게 퇴직연금을 판매할 길을 열어줬다. 그동안 퇴직연금은 퇴직연금 사업자 소속 직원들만 다룰 수 있었다.
애초 제도를 만든 취지와 달리 ▲보험사들의 자격시험 지원 축소 ▲다른 상품에 비해 높지 않은 수수료 등 여러 원인이 얽히고설키면서 시험 응시인원 수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응시 인원은 첫 시험을 치른 지난해 12월 9000여 명을 기록한 뒤 올해 1월과 2월 각각 3000여 명, 3월 5000여 명, 4월 1200여 명, 5월 1300여 명을 나타내고 있다. 설계사와 대리점 등 보험 모집인들이 약 40만명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치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찾기 위해 퇴직연금 모집인 제도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퇴직연금을 단순히 금융상품이 아닌 직장 생활 이후 국민의 안정적인 삶을 돕는 한 제도라는 설계사들의 인식 전환과 함께 보험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